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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신조류 경영 새흐름] 유화업계, 사업구조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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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유화업체들이 사업구조조정에 본격 나서고 있다.

    범용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탈피하기위해 염료 의약품촉매제 첨가제
    등 정밀화학분야 중간체나 신물질에 대한 연구개발(R&D)및 시설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는 것.

    실례로 LG화학은 2000년까지 정밀화학 분야 매출을 2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세부추진방안을 마련중이다.

    유공도 2000년까지 정밀화학과 에너지부문에 3천3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또 한화종합화학은 2001년까지 정밀화학분야 매출비중을 총매출의
    10%로 높이기로 하고 이를위해 3천3백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대림석유화학 현대석유화학 호남유화 미원유화등도 정밀화학분야 육성을
    위한 마스터플랜 작성에 들어갔다.

    유화업체들이 정밀화학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범용제품 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의 NCC(나프타분해공장)증설을 둘러싼 논란이 입증하듯 범용제품은
    이미 설비과잉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후발개도국의 추격도 만만치않다.

    게다가 범용제품은 부가가치도 낮다.

    정밀화학제품의 하나로 한화종합화학이 7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수용성
    축적물 억제제의 가격은 무려 t당 1억4천만원.

    대표적 범용합성수지 제품인 PP(폴리프로필렌)의 80만원과 비교할 때
    무려 1백75배에 달한다.

    가격만 봐도 정밀화학 분야를 강화하지 않고는 경쟁력 강화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있다.

    세계적 유화업체인 미국의 듀퐁사의 경우엔 정밀화학분야의 비중이
    절반을 훨씬 넘는다.

    반면 국내업체들은 10%에도 미치지못한다.

    선두주자인 LG화학이 20%선에 그치고 있을 정도다.

    고부가가치 제품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해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정밀화학분야를 강화하는 것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

    문제는 기술이다.

    정밀화학 분야는 설비만 건설하면 돌아가는 범용제품과는 차원이
    다르다.

    기초화학이 탄탄해야하며 지속적인 기술개발이 병행돼야한다.

    국내업체들이 그동안 정밀화학분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못한데는
    기술상의 문제도 있다"(한화종합화학 유중식이사).

    국내 업체들이 자체기술개발을 확대하는 동시에 외국업체와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유공은 최근 중국석유화학총공사(SINOPEC)와 에너지.화학기술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또 토프체프 연구소등 러시아 지역 정밀화학연구기관과 공동기술개발
    및 연구원교류 등을 포함하는 상호기술협력 체제구축을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정밀화학도 지난해 러시아의 플라츠마시 연구소로부터 정밀화학제품인
    인계 에스테르 플라스틱 첨가제 7종의 생산기술을 도입해 양산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정밀화학 기초핵심기술의 개발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
    젤린스키 유기화학연구소(ZIOC)와 제휴해 현지에 연구분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올해 정밀화학기술 기반구축을 위해 5백70억원의 예산을 책정해둔 상태다.

    유화업계가 올들어 이같이 앞다퉈 정밀화학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데는
    정부가 연초 발표한 "정밀화학 육성지침"이 촉매 역할을 했다.

    정부는 그동안 일부 중소기업 고유업종으로 묶여 있던 제한을 풀고
    정밀화학을 2000년대 수출상품으로 육성한다는 장기육성방안을 내놓아
    업계의 투자확대를 유도했다.

    정부는 연구지원기반 구축을 위해 98년까지 5백45억원을 출연해
    기술개발을 돕기로 하고 2000년까지 안정성 및 효능평가센터를 설립하는등
    정밀화학 연구기반 확충에 주력할 예정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업계 스스로가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범용제품 비중을 줄이지 않으면 범용제품 시장에서는
    후발개도국에 밀리고 고부가시장은 선진국에 뺏기는 우를 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공업협회는 대기업들의 이같은 정밀화학사업 투자강화로
    2000년에는 현재 10% 수준인 유화업체들의 정밀화학비중이 20~30%선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화협회 박훈상무는 그러나 "정밀화학제품의 조기 상업화를 위해
    고가 선진기술을 앞다퉈 수입하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독자적인 기술축적 노력이 전제돼야한다"고
    말했다.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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