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근로자주식저축 허용으로 증권주들이 일제히 상한가를 터뜨렸다.

새 증권상품으로 증시의 수요기반이 확충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기관과
일반인들의 매수세가 쏠리며 종합주가지수도 거래일기준 5일만에 820선을
회복했다.

31일 증권시장에서는 근로자주식저축제도 신설소식에 따라 투자심리가
급속히 호전되며 대형주와 중소형주들이 모두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43포인트 오른 821.71으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2,352만주였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149개를 포함, 674개에 달했으며 하락종목은 159종목
이었다.

전날 장중한때 지수 800선이 무너진데 대한 경계심리로 약보합으로 출발한
이날 주식시장은 증권주를 중심으로한 대형주의 매수세가 중소형 개별재료
보유주와 단순저가주로 확산되면서 전장중반이후 줄곧 큰폭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재정경제원이 발표한 국제수지개선및 저축증대방안이 발표되면서 증권
은행등 금융주의 상승을 시작으로 투자심리가 호전되며 어업 육상운송
보험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시장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증권주였다.

근로자주식저축 제도가 시행되면 차입금증가로 경영이 어려운 증권사들이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증권주들은 43개종목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은행주들도 가계장기저축 신설로 자금사정이 호전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돼 큰폭의 상승대열에 동참했다.

지수영향력이 큰 대형주중에서는 한전이 장내내 상승세를 지켰고 한국이동
통신은 후장마감무렵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삼성전자도 낙폭을 줄인 상태로
장을 마감했다.

상한가종목이 속출한 가운데 개별종목중에선 부흥이 우량한 자산가치에다
기업매수합병설이 가세해 거래량 1위를 기록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한신기계 효성물산 화신 신동방 등 재료보유종목들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내수관련주인 목재 의복 식료업종의 상승폭이 컸고 녹십자 한미약품
삼진제약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제약주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증시분석가들은 "증권저축의 시행으로 외국인한도확대조치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고 신용만기연장물량에 대한 부담도 여전해 큰폭의 상승세를
시현하기는 아직 이른감이 있다"면서도 "투자심리가 호전돼 당분간
새 증권저축관련 수혜주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 호재 악재 >>

<>국제수지개선.저축증대 당정회의(근로자주식저축제도.
가계장기저축.금융자산상속공제제도 신설)
<>환율상승으로 7월 교역조건 소폭개선
<>7월수출 급격감소(41개월만에 마이너스 증가율기록 우려)
<>한라공조 등 6개사 신규상장
<>고객예탁금 감소예상

< 백광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