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업계에 "인터넷을 통한 월드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다.

자동차부품 플라스틱부품 전자부품 주방용품 포장업계등 1,000여개 중소
제조업체들이 앞다퉈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구축, 해외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보부족과 해외판로부재로 애로를 겪어온 중소기업들이 보다 신속하고
첨단화된 수단을 통해 세계시장에 제품을 홍보 판매함으로써 대외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것.

그간 중소기업이 개별적으로 인터넷에 가입해 판매활동에 활용하는 사례는
종종 있어 왔으나 최근엔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다.

대영초음파 텔슨전자 신진전기공업등 215개 중소기업은 중소기업청주관으로
지난 1일 개설한 인터넷 홈페이지인 "중소기업관"에 참여, 자사제품을 홍보
하고 해외시장관련정보를 입수하고 있다.

이들 중소기업은 현재 사이버세계에서 펼치고 있는 정보엑스포96의 공공
전시관에 부스를 열고 있는데 일부업체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장이 직접
회사를 소개하는가 하면 비디오로 제작된 제품안내화면을 수록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국전산원이 370개업체의 신청을 받은뒤 엄선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중소기업들이다.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들의 호응에 맞춰 현재의 미비점을 보완, 오는
9월말까지 "중소기업관"을 보다 완벽히 구축키로 했다.

이와 함께 올해안으로 G7의 시범사업인 "중소기업을 위한 전세계적시장"의
서브프로젝트인 GIN에 연결,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선진국의 기업과 인터넷
상에서 대등한 경쟁을 할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인터넷을 활용한 해외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는 플라스틱부품업계도
마찬가지.

700여개 플라스틱부품업체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프라스틱조합은 미국
텍사스주 맥알렌시에 본사를 둔 WTC와 인터넷이용계약을 체결했다.

프라스틱조합은 조합원사들로부터 참가신청을 받아 우선 200개업체를 선정,
8월내에 시행키로 했다.

가입신청한 플라스틱업체가 전시홍보하려는 내용을 디스켓형태로 작성해
WTC에 우송하면 WTC는 인터넷서버컴퓨터에 미리 개설한 "전세계 중소기업
제품전시회"라는 명칭의 홈페이지에 무료 입력시켜 준다.

이밖에 포장업계 역시 공동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 운영에 나선다.

포장업계는 월간포장산업주관으로 8월 포장산업전용 인터넷패키지네트클럽
을 구축, 본격 서비스에 들어간다.

패키지네트홈페이지는 국내포장업계를 업종 업체별로 구분해 소개하는데
해외바이어가 국내포장산업현황과 구매상담을 원할때 "패키지넷"으로
들어오면 관련정보를 접할수 있다.

중진공 한국통신 한국경제신문사등 3사가 중소기업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코리아마트"에도 단석산업 동양인쇄잉크 협동산업등
100여업체가 지원했다.

코리아마트는 인터넷의 월드와이드웹(WWW)을 이용, 시공의 제약없이
전세계에서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상품을 보고 구입할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코리아마트는 올해안으로 40개업체, 내년안에 200여개업체를 대상으로
본격 서비스해 향후 전자상거래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초음파 플라스틱용착기업체인 대영초음파의 박명근상무는 "그간 독자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외국의 기술과 제품의 추이등 관련정보를 취합, 개발방향을
설정해 왔지만 해외수출확대를 위해 중기청의 인터넷중소기업관에 참여케
됐다"고 밝혔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전세계에 3차원입체영상을 제공해 제품을 여러각도에서
볼수 있고 음성설명도 곁들여 마치 전시장에서 직접 제품을 보는 듯한
현실감을 주기 때문에 서류교신이나 바이어를 직접 만나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수 있다는 것.

중진공의 유완구정보개발부장은 "인터넷은 사용자가 140개국 5,000만명에
이르고 있고 이중 기업체들이 대부분이어서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중소기업들의 수출이 획기적으로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신재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