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산업활동동향"은 우리 경제성장의 주축돌이었던 주력산업들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자동차 화학 비금속광물등 3개 업종은 생산증가율을 3.8%로 떨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반도체 철강업종은 재고증가율을 20%이상으로 올리는
견인차가 됐다.

통계청은 자동차 화학 비금속광물의 3개업종만 "정상" 가동됐다면 산업
생산증가율이 6.6%선의 괜찮은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아쉬워할 정도다.

생산활동이 가장 위축된 업종은 자동차였는데 전월보다 24.6% 감소했다.

만도기계등 일부 자동차부품 및 완성차업체의 노사분규로 한달간 약 6만
3천대의 생산이 차질을 빚었기때문이다.

화학업종도 지난해는 정기보수에 들어간 업체수가 15개였으나 올들어 26개
로 늘어나면서 생산이 9.2% 감소했다.

비금속광물의 생산위축은 장마 때문이었다.

유난히 일찍 찾아온 장마 때문에 레미콘등의 생산이 부진, 전체 생산이
9.2% 줄어들었다.

철강과 반도체는 재고증가를 이끈 쌍두마차.

둘다 지난해는 호황이었으나 올해 갑자기 수출부진을 겪고 있어 재고
증가율이 급격하다.

5월과 비교하면 재고증가율이 철강 반도체 각각 9.4%, 1.9%이며 작년
6월과 대비하면 각각 66.6%와 1백3.0%에 달할 정도다.

석유정제업의 경우 생산증가는 예년(1.9%)수준이었으나 출하가 9.4%로 크게
늘어 눈길을 끌었다.

이는 7월부터 교육세부과로 휘발류값이 인상됨에 따라 6월중 사재기가
심했음을 보여준다.

섬유 가구 음식료품 신발등 경공업들도 전반적으로 생산이 위축되어
중화학공업과 경공업의 양극화현상이 여전함을 보였다.

제조업중 중화학업종의 생산증가율은 5.8%(5월 13.4%)였고 경공업도 <>3.5%
(<>1.65)로 격차가 크게 줄어들지 못했다.

한편 6월중 소비가 크게 늘어난 품목은 휴대용전화기가 전년동기보다
1백74% 증가한 것을 비롯 룸에어컨 무선호출기 중대형자동차등이 30%이상의
판매신장률을 보였다.

사치성품목으로 지목되는 모피의류도 47%의 판매신장을 기록했다.

<육동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