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수렁으로 다시 빠져들고 있다.

지난주말 종합주가지수는 804.55로 다시 800선을 위협했다.

증시에서는 800선이 붕괴될지에 관심과 우려가 많다.

과연 800선이 붕괴될 것인가.

많은 증시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 800선이 붕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를 움직이는 경기와 수급 두가지 측면에서 모두 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올들어 안정세를 보이던 자금시장은 최근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늘면서
불안해지고 있다.

지난주 한때 단기콜금리는 16%로 급등했고 회사채수익률도 12%대로 올랐다.

경기는 내년에 더 어두울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경기침체속에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증시 내부적으로는 지난주 기관들이 3,407억원어치를 매도하고 3,347억원
어치를 매수해 매도우위를 지속하고 있다.

주식을 사기 위해 고객들이 맡겨둔 예탁금도 324억원어치 줄어들어 2조
5,000억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반면 신용융자잔고는 오히려 64억원정도 증가했다.

대기매물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번주 채권시장에서는 1,770억원의 만기도래분이 있으나 발행분은
2,800억원으로 수요가 더 많은 상황이다.

특소세와 월말 자금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점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하지만 이번주 주가가 반등할 요인도 없지는 않다.

낙폭이 크다는 점에서 단기 반등할 가능성을 우선 지적한다.

특히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 정부가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하반기중에 외국인 투자한도를 18%에서 20%로 확대하는데 낙폭이 크면
시행시기를 앞당길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얘기이다.

미국의 모건스탠리지수에 한국주식시장의 반영비율이 높아지는 점도 호재
이다.

만일 정부가 9월1일자로 외국인투자한도를 확대한다면 전례없는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종합주가지수 75일 150일 이동평균선간의 데드크로스가 임박한데다
거래량 이동평균선이 역배열을 이루고 있어 기본적으로 비관적인 시각이
훨씬 많은 상황이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이충식 기업분석실장은 "경기와 수급이 모두 호전되지
않고 있고 대형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 아무래도 800선이 붕괴될 가능성
이 높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에 중소형주들이 많이 오른 점을 들어 이번주에는
중소형주들도 오르는 종목들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주요증권사 금주 시황 전망 >>>

<>.대우 : 증시여건이 개선되지 않아 약세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소형주의
순환상승이 예상됨.

<>.LG : 780선을 지지선으로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며 자산주 실적호전주들
은 순환상승할 듯.

<>.동서 : 약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소형 개별종목들은 선별적으로
강세를 보일 전망.

<>.대신 : 대형주들의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형주들도 오르는 종목수가
줄어들 전망임.

<>.쌍용 : 개별중소형주의 반등이 예상되나 물량축소전략이 바람직.

<>.동원 : 75일, 150일 이동평균선간 데드크로스될 전망이어서 약세국면이
불가피함.

<>.동양 : 800선을 위협하는 약세국면이 지속되겠으나 내재가치우량한
중소형주들은 상승할 듯.

<박주병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