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소아과 원장"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씨(37)는 지난 5월 하이텔에 "동네 소아과"(go soa)를
개원했다.

지난 92년부터 PC통신의 육아일기란에서 상담을 해오며 올린 글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선 것.

동네 소아과는 "초보 어머니"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며 성업중이다.

동네 소아과에서는 어린 아이들에게 생기는 각종 질병의 증상및 응급
조치법을 비롯, 연령별 육아상식까지 어머니들에게 꼭 필요한 살아있는
정보를 무료로 제공한다.

일반인들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있는 평이한 용어와 친근한 내용에서
의사가 아닌 아버지의 입장에서 글을 올린 그의 세심한 배려를 옅볼 수
있다.

그는 요즘 아침부터 오후 7시까지는 사당동에 위치한 자신의 병원에서
아이들을 진료한후 밤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온라인
소아과의 일을 본다.

바쁜 의사생활에도 밤을 낮삼아 무료봉사를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는 동네 소아과를 운영하는 일에 사명감을 갖고 있다.

"어머니들은 아픈 아이의 치료뿐 아니라 건강한 아이를 더 튼튼하게 키우기
위해 많은 정보를 원합니다"

그는 스스로를 컴퓨터 예찬론자로 표현한다.

PC통신에 글을 올리면서 배우기 시작한 컴퓨터 통신이 지금은 그의 생활에
있어 필수가 되었다.

의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대부분의 시간을 병원안에서 보내는 그는 통신을
통해서 세상을 본다.

최신 의료정보를 비롯해 동네 소아과를 위한 아르바이트 고용및 중고차
수리등의 일들도 모두 PC통신을 통해 해결한다.

이제 컴퓨터 통신이 없으면 생활이 불편할 정도다.

그는 동네 소아과를 소아관련 정보가 모두 갖춰진 "온라인 소아 전문병원"
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5명의 소아전문의들이 동네 소아과 지원에 나섰다.

이들은 이 가상공간을 환자와 보호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주는 유아
전문 상담장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 유병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