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년 국내 주식시장에 첫선을 보인 교환사채(EB)의 발행이 올들어
크게 늘고 있다.

25일 증권예탁원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에는 화신과 계몽사가
보유중인 한국이동통신 보통주를 교환대상으로 각각 100억원과 99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한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는 일신방직이 50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했으며
지난 4월22일과 4월6일에는 영원무역과 쌍용제지가 각각 53억원과
40억1,200만원을 발행, 올해 확정된 것만 5개사 5건에 342억1,200만에
이른다.

이는 지난 89년 선경이 유공 보통주를 교환대상으로 200억원의 교환사채를
발행, 국내시장에 EB가 첫선을 보인 이래 한해 실적으로 가장 많은 것이다.

또 지난 94년의 3개사 4건 165억5,000만원과 95년의 1개사 1건 300억원
등 90년대들어 지난해까지 총 발행실적(4개사 5건 465억5,000만원)과도
맞먹는 수치다.

신종사채인 교환사채의 발행이 이처럼 늘고 있는 것은 채권이라는 안정적인
수단을 통해 이동통신과 같은 우량주를 취득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시장에 소화시키기가 일반 회사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워, 교환사채를
발행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B는 이 밖에도 발행사 입장에서는 이동통신과 같은 보유주식을 싯가보다
높게 팔 수 있는데다 교환사채의 교환청구가 이뤄지지 않아도 일반 회사채
보다는 조달 금리가 낮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는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김용준기자>

** 용어해설 **

<>.교환사채(EB, Exchangeable Bond)

=채권자가 원할 경우 채권을 발행사가 소유하고 있는 다른 회사 주식으로
교환해주기로 약속한 회사채.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발행사
주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면 EB는 제 3사 주식을 교환대상으로 하는 것이
특징.

발행사는 투자자가 원할 경우 언제라도 교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환대상
주식을 증권예탁원에 맡겨둬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