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래프팅 패러글라이딩 번지점프 등 이색 스포츠를 소재로 삼은
광고가 유행하고 있다.

90년대 들어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해 이제는 일상생활 속의 레저문화로
자리잡고 가는 신세대 스포츠의 인기를 광고에 연결시키자는 의도다.

삼성전자는 스노보드를 이용한 에어컨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눈위에서 스노보드를 타다가 삼성 하이쿨에어컨이 켜져 있는 거실 위로
떨어진다는 내용.

에어컨의 기능이 강력해 눈밭위에서처럼 시원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쌍용자동차는 아예 화산재 위에서 스노보드를 타는 "코란도" 광고를
선보였다.

코란도가 스노보드와 함께 화산재 위를 시원하게 질주하는 모습을 담은
것으로 남성적이고 활동적인 제품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광고는 뉴질랜드의 화산지대인 타나섬에서 촬영됐는데 도중에 화산이
갑자기 폭발하는 바람에 제작진이 위험에 처했다는 후문이다.

스노보드란 스키 대신 한 장의 판자위에 몸을 싣고 눈비탈을 미끄러지듯
내려오는 설원스포츠이다.

옆으로 선 자세로 타기에 스키보다 강한 속도감이 느껴지는게 특징이다.

보트를 타고 계곡이나 강의 험한 물살을 헤치며 내려오는 래프팅
(급류타기)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광고소재다.

빙그레는 "캡틴" 라면광고에서 래프팅을 선보였다.

아무런 대사없이 젊은이들이 힘차게 노를 젓는 모습만 보여주다 마지막
부문에 "젊음의 라면 캡틴"이라는 카피를 강조하여 래프팅의 남성적인
이미지를 제품에 연결시키고 있다.

래프팅은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 제일제당의 "게토레이" 광고 등에서도
볼 수 있다.

해태제과는 빙과제품인 "쿨스틱" 광고에서 아이스하키를 소재로 삼았다.

제품의 이름과 모양에서부터 아예 아이스하키의 스틱을 연상시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온누리여행사 기업PR광고의 번지점프, LG전자 "아트비전TV"의
패러글라이딩, 제일제당 "컨디션"의 스카이다이빙 등도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색 스포츠들이다.

코란드 스노보드편을 제작한 LG애드 강용우대리는 "생활에 여유가 생길수록
레크리에이션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다"며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스포츠를
소재로 한 광고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