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오는 2004년까지 연산 6백만t 규모의 고로를 신설한다는
내용의 일관제철소 건립계획을 확정했다.

현대는 24일 계열사인 인천제철을 통해 <>기존 전기로 증설 <>고로
신설 <>코렉스(용융환원제철법)로 신설등 3단계를 거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그룹은 일관제철소의 경우 연산 3백만t 짜리 고로 2기를 2004년까지
완공하고 신철강기술(용융환원제철법)이 상용화되면 연산 1백50만t 규모의
코렉스로를 신설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관제철소 부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충남 아산만과 전남
율촌공단 등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현대그룹 관계자는 말했다.

현대는 이에 앞서 오는 98년까지 연산 80만t 규모의 신중형공장을 건설,
기존 전기로에 의한 제강능력을 연 3백70만t에서 4백50만t으로 늘리기로
했다.

현대의 계획대로 3단계에 걸쳐 연8백30만t의 생산능력이 확충되면
인천제철은 총 1천2백만t의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 그룹은 당초 연산 3백만t의 고로 3~4기 건설을 검토했으나
용융환원제철법 등 신공법을 권유하는 정부의 입장을 감안, 이같은
사업계획을 결정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향후 판재류등 고급강재의 국내 공급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고로방식에 의한 일관제철소 건립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이는 전기로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철강 기술투자의 발판을 구축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상산업부는 인천제철이 최근 일관제철소 사업계획을 설명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이날 "통산부 관계자는 그 문제와 관련해 인천제철
직원을 만난 사실이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