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세계 65개국에 특허출원하고 있는 발명가이자 기업인이다.
이 광표출장치는 광고하고자 하는 문자나 그림등을 합성수지판에 컴퓨터
시스템으로 디자인한 뒤 홈을 파 빛을 내도록 하는 장치이다.
특히 자체 개발한 합성가스를 이용해 전기에너지를 빛에너지로 변환시켜
다양한 색상을 연출할 수 있다.
네온사인이 최대 7가지 색상을 낼 수 있는 데 비해 이장치는 무려 240가지
이상의 색상을 구사할 수 있다.
전력소비도 네온사인의 4분의 1 수준이며 수명은 네온사인에 비해 두배이상
길다.
또 네온사인이 6만V~1만8,000V까지의 승압변압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력
손실이 큰 데 비해 이장치는 전력손실이 거의 없다.
상용전원(110V 또는 220V)으로 장치가 가동되기 때문이다.
이밖에 주간에는 가스주입관을 사용한 네온사인은 미관이 좋지 않지만
이장치는 합성수지로 만들어 보기에 수려하다.
김사장의 발명에 대한 애착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았다.
부친도 옥수수탈피기 배아기등 10여건의 발명특허를 갖고 있는 발명가
집안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가 본격적으로 발명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때는 군제대이후.
밤거리를 걷다가 엄청난 전력을 소비하는 네온사인을 보면서 너무 큰
낭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던 것이다.
그러나 개발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무려 15년동안이나 이장치 개발에 몰두하면서 알거지 신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열매를 맛볼 수 있었다.
이과정에서 김사장을 가장 괴롭혔던 것은 이장치의 밝기를 좌우하는 소형
전구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1,000시간정도인 보통소형전구의 수명으로는 이장치에 부적격이었기 때문
이다.
이제는 가스를 특수혼합, 수명이 보통전구보다 4배이상이면서도 밝기가
월등한 소형전구를 개발, 사용하고 있다.
또 기존 아크릴판은 투명도가 떨어지고 두께도 균일하지 못해 이장치에
적합한 합성수지를 개발하는 것도 큰 어려움이었다.
이제는 일본히루타사에 특허사용을 허용하는 대가로 선수금 1억엔과 매출의
3%를 매년 받기로 계약할 정도로 제품의 진가를 서서히 인정받고 있다.
"세계일류의 제품을 많이 생산하다보면 저절로 일류국가가 된다"는 김사장
은 전세계 도시의 네온사인을 "광표출장치"로 대체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
라고 말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