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포커스] 미국 24시간 방송시장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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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NN이 독점해온 24시간 뉴스방송시장이 새로운 격전지로 변하고 있다.
뉴스 전문 케이블TV방송 MSNBC가 지난 15일 마침내 미국 시청자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데 이어 오는 10월에는 루퍼트 머독의 폭스(FOX)방송이
세번째 24시간 뉴스방송을 시작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MSNBC는 특히 케이블 가입자에 대한 직접적인 뉴스방송뿐만 아니라
동시에 인터넷의 월드와이드웹을 통해 개인 컴퓨터 사용자들에게도 무료로
뉴스와 해설 다양한 정보등을 제공하기로 되어있는 것이 특색이다.
여기에 ABC BBC등 다른 기존 방송국들마저 24시간 뉴스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실정이어서 뉴스방송시장은 그야말로 약육강식의 장이될
전망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에 제한된 현상이 아니라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사장은 지난 15일 "일본판 MSNBC"의 탄생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말로 답변, 이 시장에 언제든지
뛰어들 각오가 돼있음을 내비쳤다.
또 닌텐도가 지난달 노무라연구소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으로 위성방송과
컴퓨터통신을 조합한 정보제공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힌것도 뉴스방송을
시작하기위한 전단계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80년 6월 미국의 3대 공중파 방송의 엄청난 위력에 도전키위해
설립돼 걸프전과 구소련 붕괴 직전의 불발 쿠데타의 생생한 보도, 김일성
장례식 현지독점중계등을 통해 전세계에 뉴스전문방송의 위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던 CNN이 이제 거꾸로 자신의 아성인 24시간 뉴스방송전장에서
이들의 역습을 맞게 된것이다.
도전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16년전 첫방송이후 줄곧 적자를
면치못하던 CNN이 기존 방송사의 뉴스방송을 위협하기에 이른데다
94년에는 2억2천7백만달러의 흑자를 거둔 것을 익히 잘알고 있기
때문이다.
CNN의 실적호전은 수년전부터 케이블가입자가 급속히 늘어나기
시작한데다 24시간 뉴스가 지닌 장점때문이다.
미국의 그레이 광고회사 부사장 존 만델씨는 "대부분의 CNN시청자들은
처음에는 3대 공중파 TV방송을 시청하다가도 중요 긴급뉴스를 접한다음에는
채널을 CNN으로 돌려 시청하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소비자경향은 뉴스전문방송의 풍부한 잠재수요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어지됐건 CNN은 눈 깜짝할 사이에 두개나 되는 강력한 라이벌들을 맞게
됐으면서도 겉으로는 "경쟁이 있어야 CNN이 진보한다"며 애써 태연한
척하고 있다.
방송 전문가들도 "기존 방송국들이 질적인 면에서 명성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CNN이 이미 지난 16년간 구축한 29개 뉴스방송지국과 직원수가
3천여명에 달하는 전국 뉴스취재망과는 경쟁할수 없을 것"이라며 CNN의
견고한 아성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CNN측이 말로는 새로운 경쟁업체들을 무시하는 척하면서도 내심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MSNBC가 공중파방송으로서의 저력을 지닌 NBC와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세계최고의 거부가 된 빌 게이츠가 이끄는 MS를 등에 업고 있기 때문이다.
MSNBC는 CNN의 기선을 제압하기라도 하듯 방송첫날인 15일 오전 9시
첫 전파발사를 알리는 공이 울리자마자 명문 미식축구팀 댈러스 카우보이의
스타플레이어 마이클 어빈에 관한 특종보도를 했다.
또 방송이틀째인 16일에는 NBC방송 간판앵커인 톰 브로코를 내세워
클린턴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여기에 MSNBC의 시청자확보전략도 만만치가 않다.
MSNBC는 NBC로부터 저녁뉴스진행자인 톰 브로코외에도 아침 프로인
"NBC투데이"의 공동앵커인 조디 애플게이트(여), 제인 폴리, 브라이언
윌리엄스등을 주요 간판 프로의 진행자로 전면 배치했다.
또 워터게이트사건당시 NBC에서 백악관 출입기자를 지낸 화려한 경력의
브로코에게 저녁 8시부터 1시간동안 "인터나잇"의 진행을 맡겼다.
이에앞서 7시부터 한시간동안은 여성앵커로 유명했던 제인 폴리가,
밤 9시대에는 NBC의 차기 간판급앵커로 부상중인 브라이언 윌리엄스가
각각 진행을 맡고있다.
MSNBC는 특히 지난 19일 개막된 애틀랜타 올림픽과 오는 8월의 민주
공화 양당의 대통령후보지명을 위한 전당대회등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갖고있다.
NBC의 로버트 라이트사장은 그러나 MSNBC가 앞으로 4-5년동안은 이익을
내지 못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익을 내기위해서는 MSNBC시청가구가 4천3백만가구는 되어야 하는데
이것은 오는 2000년에나 가야 가능할 것으로 보기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MSNBC의 출범은 24시간 뉴스방송을 구상하고
있는 다른 공중파방송사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월트 디즈니사와 인수합의한 캐피틀/ABC사가 97년부터
본격적인 뉴스방송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도 뉴스방송의
인기와 NBC의 뉴스전용방송계획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현재 개발된 각종 첨단방송 기자재와 기존 인력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적은 비용으로 24시간 뉴스방송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이상 날로 성장하고 있는 뉴스방송시장에 대한 진출러시는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창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2일자).
뉴스 전문 케이블TV방송 MSNBC가 지난 15일 마침내 미국 시청자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데 이어 오는 10월에는 루퍼트 머독의 폭스(FOX)방송이
세번째 24시간 뉴스방송을 시작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MSNBC는 특히 케이블 가입자에 대한 직접적인 뉴스방송뿐만 아니라
동시에 인터넷의 월드와이드웹을 통해 개인 컴퓨터 사용자들에게도 무료로
뉴스와 해설 다양한 정보등을 제공하기로 되어있는 것이 특색이다.
여기에 ABC BBC등 다른 기존 방송국들마저 24시간 뉴스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실정이어서 뉴스방송시장은 그야말로 약육강식의 장이될
전망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에 제한된 현상이 아니라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사장은 지난 15일 "일본판 MSNBC"의 탄생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말로 답변, 이 시장에 언제든지
뛰어들 각오가 돼있음을 내비쳤다.
또 닌텐도가 지난달 노무라연구소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으로 위성방송과
컴퓨터통신을 조합한 정보제공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힌것도 뉴스방송을
시작하기위한 전단계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80년 6월 미국의 3대 공중파 방송의 엄청난 위력에 도전키위해
설립돼 걸프전과 구소련 붕괴 직전의 불발 쿠데타의 생생한 보도, 김일성
장례식 현지독점중계등을 통해 전세계에 뉴스전문방송의 위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던 CNN이 이제 거꾸로 자신의 아성인 24시간 뉴스방송전장에서
이들의 역습을 맞게 된것이다.
도전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16년전 첫방송이후 줄곧 적자를
면치못하던 CNN이 기존 방송사의 뉴스방송을 위협하기에 이른데다
94년에는 2억2천7백만달러의 흑자를 거둔 것을 익히 잘알고 있기
때문이다.
CNN의 실적호전은 수년전부터 케이블가입자가 급속히 늘어나기
시작한데다 24시간 뉴스가 지닌 장점때문이다.
미국의 그레이 광고회사 부사장 존 만델씨는 "대부분의 CNN시청자들은
처음에는 3대 공중파 TV방송을 시청하다가도 중요 긴급뉴스를 접한다음에는
채널을 CNN으로 돌려 시청하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소비자경향은 뉴스전문방송의 풍부한 잠재수요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어지됐건 CNN은 눈 깜짝할 사이에 두개나 되는 강력한 라이벌들을 맞게
됐으면서도 겉으로는 "경쟁이 있어야 CNN이 진보한다"며 애써 태연한
척하고 있다.
방송 전문가들도 "기존 방송국들이 질적인 면에서 명성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CNN이 이미 지난 16년간 구축한 29개 뉴스방송지국과 직원수가
3천여명에 달하는 전국 뉴스취재망과는 경쟁할수 없을 것"이라며 CNN의
견고한 아성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CNN측이 말로는 새로운 경쟁업체들을 무시하는 척하면서도 내심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MSNBC가 공중파방송으로서의 저력을 지닌 NBC와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세계최고의 거부가 된 빌 게이츠가 이끄는 MS를 등에 업고 있기 때문이다.
MSNBC는 CNN의 기선을 제압하기라도 하듯 방송첫날인 15일 오전 9시
첫 전파발사를 알리는 공이 울리자마자 명문 미식축구팀 댈러스 카우보이의
스타플레이어 마이클 어빈에 관한 특종보도를 했다.
또 방송이틀째인 16일에는 NBC방송 간판앵커인 톰 브로코를 내세워
클린턴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여기에 MSNBC의 시청자확보전략도 만만치가 않다.
MSNBC는 NBC로부터 저녁뉴스진행자인 톰 브로코외에도 아침 프로인
"NBC투데이"의 공동앵커인 조디 애플게이트(여), 제인 폴리, 브라이언
윌리엄스등을 주요 간판 프로의 진행자로 전면 배치했다.
또 워터게이트사건당시 NBC에서 백악관 출입기자를 지낸 화려한 경력의
브로코에게 저녁 8시부터 1시간동안 "인터나잇"의 진행을 맡겼다.
이에앞서 7시부터 한시간동안은 여성앵커로 유명했던 제인 폴리가,
밤 9시대에는 NBC의 차기 간판급앵커로 부상중인 브라이언 윌리엄스가
각각 진행을 맡고있다.
MSNBC는 특히 지난 19일 개막된 애틀랜타 올림픽과 오는 8월의 민주
공화 양당의 대통령후보지명을 위한 전당대회등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갖고있다.
NBC의 로버트 라이트사장은 그러나 MSNBC가 앞으로 4-5년동안은 이익을
내지 못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익을 내기위해서는 MSNBC시청가구가 4천3백만가구는 되어야 하는데
이것은 오는 2000년에나 가야 가능할 것으로 보기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MSNBC의 출범은 24시간 뉴스방송을 구상하고
있는 다른 공중파방송사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월트 디즈니사와 인수합의한 캐피틀/ABC사가 97년부터
본격적인 뉴스방송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도 뉴스방송의
인기와 NBC의 뉴스전용방송계획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현재 개발된 각종 첨단방송 기자재와 기존 인력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적은 비용으로 24시간 뉴스방송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이상 날로 성장하고 있는 뉴스방송시장에 대한 진출러시는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창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