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피아를 연다] (2) 이광혁 <제일제당 종합연 박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과학기술계 연구원들이 갖춰야할 덕목중 으뜸은 무엇일까.
제일제당 종합연구소 합성연구팀 이광혁박사(45)는 "인내"를 꼽기에 주저
않는다.
매일 반복되는 실험과 거듭되는 실패는 연구원들을 자칫 좌절의 구렁텅이로
몰고 가기 십상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하는 신물질 개발분야에서는 특히 더하다.
신물질개발은 명예와 돈이 뒤따르지만 성공가능성은 하늘의 별따기다.
5,000~1만개의 물질을 합성해봐야 인체에 임상실험하기 전단계인 전임상
단계에 들어갈수 있는 것은 열손가락을 헤아릴 정도다.
그나마 임상실험을 거쳐 제품으로 빛을 보게 되는 것은 한 두개 뿐이다.
그래서 이 분야의 연구원들은 남보다 강한 인내심이 요구된다.
이박사는 그런면에서 행운아이다.
오랜 신앙생활속에 "기다림의 미덕"이 몸에 밴 까닭이다.
전란의 와중에서 고향 황해도를 등져야 했던 어린시절의 쓰라린 기억들은
현실에 발을 딛고 보다 나은 미래의 텃밭을 일구는 야수적 도전정신을
키우게 했다.
이박사가 이 연구소에 입사한 때는 지난 86년.
아주약품에 근무하며 박사과정(한양대)을 밟던중 자리를 옮겼다.
이박사는 그때부터 우리나라의 신물질(신약)개발 역사를 착실히 쓰기
시작했다.
먼저 기존 의약품 개발에 발을 내디뎠다.
목표는 세파계항생제 개발.
좌절감으로 몇차례 열병을 앓기도 했지만 특유의 인내심으로 92년부터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1세대 세파계항생제인 세파졸린에 뒤이어 세포탁심 세포트리악솔
세프타지딘등 3세대 제품들이 잇따라 상품화됐다.
초창기 개발완료했던 2세대 세피록신도 다음달중 상품화를 앞두고 있다.
이들 제품의 핵심원료는 세계시장의 40%를 장악하고 있다.
일본 굴지의 제약회사인 다케다사에 관련기술을 수출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세파계항생제에 관한한 제일제당을 원료의약품 중간체 완제품등 3박자를
갖춘 업체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것이다.
세파계항생제개발은 그러나 진정한 신약개발을 위한 몸풀기정도의 의미에
불과하다.
이박사는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이달부터 영국에서 임상실험에 들어간
퀴놀론계항균제(CFC-222)의 상품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박사는 무엇보다 철저한 비밀속에 수행하고 있는 3가지 신물질에 관한
연구에 주목하고 있다.
이 3가지 물질은 세계적인 독창성을 갖는 것으로 상품화까지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 신약개발사의 한장을 장식할 것이 확실하다는 설명이다.
다른 동료보다 먼저 출근,과제수행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원칙을
아직껏 고수하고 있는 이박사는 믿고 따라 주는 젊은 연구원들이 있기에
독창적인 신물질개발이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 김재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2일자).
제일제당 종합연구소 합성연구팀 이광혁박사(45)는 "인내"를 꼽기에 주저
않는다.
매일 반복되는 실험과 거듭되는 실패는 연구원들을 자칫 좌절의 구렁텅이로
몰고 가기 십상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하는 신물질 개발분야에서는 특히 더하다.
신물질개발은 명예와 돈이 뒤따르지만 성공가능성은 하늘의 별따기다.
5,000~1만개의 물질을 합성해봐야 인체에 임상실험하기 전단계인 전임상
단계에 들어갈수 있는 것은 열손가락을 헤아릴 정도다.
그나마 임상실험을 거쳐 제품으로 빛을 보게 되는 것은 한 두개 뿐이다.
그래서 이 분야의 연구원들은 남보다 강한 인내심이 요구된다.
이박사는 그런면에서 행운아이다.
오랜 신앙생활속에 "기다림의 미덕"이 몸에 밴 까닭이다.
전란의 와중에서 고향 황해도를 등져야 했던 어린시절의 쓰라린 기억들은
현실에 발을 딛고 보다 나은 미래의 텃밭을 일구는 야수적 도전정신을
키우게 했다.
이박사가 이 연구소에 입사한 때는 지난 86년.
아주약품에 근무하며 박사과정(한양대)을 밟던중 자리를 옮겼다.
이박사는 그때부터 우리나라의 신물질(신약)개발 역사를 착실히 쓰기
시작했다.
먼저 기존 의약품 개발에 발을 내디뎠다.
목표는 세파계항생제 개발.
좌절감으로 몇차례 열병을 앓기도 했지만 특유의 인내심으로 92년부터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1세대 세파계항생제인 세파졸린에 뒤이어 세포탁심 세포트리악솔
세프타지딘등 3세대 제품들이 잇따라 상품화됐다.
초창기 개발완료했던 2세대 세피록신도 다음달중 상품화를 앞두고 있다.
이들 제품의 핵심원료는 세계시장의 40%를 장악하고 있다.
일본 굴지의 제약회사인 다케다사에 관련기술을 수출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세파계항생제에 관한한 제일제당을 원료의약품 중간체 완제품등 3박자를
갖춘 업체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것이다.
세파계항생제개발은 그러나 진정한 신약개발을 위한 몸풀기정도의 의미에
불과하다.
이박사는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이달부터 영국에서 임상실험에 들어간
퀴놀론계항균제(CFC-222)의 상품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박사는 무엇보다 철저한 비밀속에 수행하고 있는 3가지 신물질에 관한
연구에 주목하고 있다.
이 3가지 물질은 세계적인 독창성을 갖는 것으로 상품화까지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 신약개발사의 한장을 장식할 것이 확실하다는 설명이다.
다른 동료보다 먼저 출근,과제수행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원칙을
아직껏 고수하고 있는 이박사는 믿고 따라 주는 젊은 연구원들이 있기에
독창적인 신물질개발이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 김재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