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스트레스와 경미한 정신질환은 그원인과 대처방법이 명확하다.

그러나 사회구조및 제도는 현대인을 스트레스에서 헤어날수 없게 가두어
놓고 있다.

스트레스는 두통 만성소화기장애 식욕부진 고혈압 당뇨 등의 신체질환과
불안 우울증 건망증 집중력저해등의 정신질환을 일으킨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직장에서는 외톨이가 되려하고 집에 들어와서는
쉬려고만 든다.

지나친 휴식이 피곤을 더많이 느끼게 한다.

좌절감이 들면서 성욕이 떨어지고 치매가 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종종
휩싸이게 된다.

스트레스의 주범은 무엇일까.

우선 지나친 경쟁심이다.

"빨리 돈을 벌어야 한다" "더이상 늙기전에 이것저것 다양한 일을 해봐야
한다"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으면서도 독특해야 한다"는 등의 조바심과
조급증이 직장인들을 옥죄고 있다.

과다한 업무가 심신을 피곤하게 하고 있다.

정보량의 증가로 전산업무가 늘고 이로 인해 근육긴장을 비롯한 육체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경희대 의대 송지영교수(정신과)는 "현대사회는 컴퓨터가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해 전산업무를 하지 않는 사람마저도 컴퓨터와 기계문명
을 대하면 가슴답답해지는 "테크노스트레스"를 느끼게 하고 있다"고 말한다.

세대간의 갈등도 만만찮다.

송교수는 "부모를 모시는 스트레스가 한참 뛸나이에 있는 30대 중반에서
가장 심하다"고 설명한다.

30대는 희생적이고 보수적이며 자식과 세상에 대해 기대심이 큰 구세대와
이기적이고 책임감없는 신세대사이에서 샌드위치마크를 당하고 있다는 것.

즉 자유분방한 삶을 동경하는 반면 부모를 비롯한 구세대의 기대도 저버릴
수 없어 갈등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군중속의 고독"이다.

옛날에 비한다면 사귀는 사람의 수와 직업의 폭이 넓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피상적이고 감정적으로 끈끈하지 않은 인간관계가 이뤄지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외로운 섬"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송교수는 "삶의 가치관을 뚜렷이 하고
정신적 풍요를 중시하며 재물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인식할 것"을 제시
한다.

그는 "우리사회에 일고 있는 다이어트열풍 해외여행붐 식도락 지나친
유행추종 등은 스스로 즐거워서가 아니고 남도 하니까 따라 하는 자기중심을
잃은 주체의식 상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정신과 물질을 균형있게 추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 변치 않는 것이 있다면 사랑과 남에게 인정받고 베품으로써 느끼는
기쁨임을 인식하고 이를 실천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줄이는
생활자세라고 송교수는 강조한다.

그는 "우리사회도 이제는 음주가 아닌 업무와 취미활동을 통해 우애와
신뢰감을 쌓는 인간적고리를 형성하는 사회로 탈바꿈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자기극복 방법은 실천이 어려운 것도 사실.

쉽게 실천할수 있는 스트레스해소법으로는 스포츠 근육이완 심호흡등이
있다.

스포츠를 통해 자신감과 적극성을 기를수 있다.

7초동안 근육을 수축시킨후 서서히 근육의 힘을 푸는 동작을 하루에
10~15분씩 실시하면 스트레스해소에 좋다.

왼손은 가슴에, 오른손은 배에 얹고 배만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숨을 최대한
천천히 들이쉬었다 내쉬는 심호흡도 스트레스를 줄여 준다.

< 정종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