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여성을 일터로] (20) 제3부 : 현장통신 .. 금융기관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씨티은행 한국지점 증권관리부 과장 이정민씨(28).

    입사 6년째인 그의 주업무는 외국인투자자들에게 관련법규등 제반사항을
    설명하는 것이다.

    그가 꼽는 씨티은행의 가장 큰 장점은 여성에게 동등한 기회를 준다는
    것.

    "외국은행은 직장으로서 여러가지 장점을 지니고 있어요.

    시간 보수 업무등에서 안정적이라는, 널리 알려진 사실외에 여성이라는
    이유로 특별히 차별하지 않거든요"

    그는 대학4학년 때인 89년 가을부터 약1년간 항공회사에 다녔다.

    여성의 수가 적지 않은 대기업인 만큼 차별받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예기치않은 부당한 조건들이 존재했다.

    결혼하면 일단 퇴직한 뒤 매년 재계약해야 하고 업무나 연수기회등에도
    남녀차별이 있었던 것.

    "여기는 아니라는 생각에 옮겼지요.

    송금부와 일선 창구를 거쳐 주식시장이 개방된 92년부터 현재 업무를
    맡았죠.

    물론 이곳에도 어려움은 많지만 적어도 여성이기 때문에 의욕이 꺾인
    적은 없습니다"

    은행이 여성에게 괜찮은 직장이라고 생각하는 점은 70년대 국내은행에
    입행한 사람의 경우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주택은행 역삼동지점 부지점장 전영희씨(42)가 대표적인 예.

    77년 숙명여대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한 뒤 대졸여성 금융기관 공채1기로
    입행한 경력20년의 베테랑답게 은행예찬론자다.

    "은행업무는 여성에게 유리한 점이 많아요.

    실제로 고객 대부분이 여성인 점포에서는 수신실적에서 여성이 남성을
    앞지르죠.

    일이 단조롭지 않으냐는 것은 기우예요.

    늘 다양한 고객을 만나는 데다 규정상 2년마다 지점을 옮기면 완전히
    새로운 상황을 접하게돼요"

    입행초기 텅빈 사무실에 혼자 나오는 것을 즐겼을 정도의 열성파인 그는
    차장시절 남자들도 되기 어려운 사내연수원 교수를 2년간 맡기도 했다.

    "사우나나 술자리 상담에서 남성에 뒤질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시각도
    물론 있어요.

    하지만 풍토란 사람들이 바꾸는 것 아닙니까.

    창구담당자의 절반이상이 여성이고 10년후면 그 수는 더 늘겠죠.

    그때쯤이면 상담문화도 바뀌리라 확신해요.

    또 여성고객과는 함께 사우나에 갈수도 있어요"

    "수는 정말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한 전씨는 "전체 종사자의 34%인
    여성의 비율을 고위직에까지 잇는 것이 당면과제"라고 말한다.

    실제로 금융계에서 여성의 고위직 진출전망은 밝다.

    현재 대리(4급)이상 간부중 여성의 비율은 2.4%.그러나 94년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외환 국민등 6개은행의 대리승진자중 여성비율은
    평균7.4%에 달한다.

    91년 4.1% 92년 4.6% 93년 6.2%에서 94년 7.4%로 상승한 것.

    금융기관여성책임자회 김효정회장(외환은행 불광동지점장)은 "현재
    10명의 여성지점장이 있으며 모두 평균이상의 성과를 올린다.

    가계성예금 수신면에서는 여성이 우세하다"고 전한다.

    그러나 여성금융인의 미래가 장미빛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몇가지 남아 있다.

    첫째 여성들은 지금도 대부분 한정된 부서에 배치되고 있다.

    기업대상 여신과 외환금융관련부서에는 여성이 드물다.

    또 본부부서장이나 임원직에는 아직 한사람도 진출하지 못했다.

    93년 전체 여성행원중 유일한 1급이었던 장도송씨(당시 조흥은행
    주부대학장)를 첫 여성이사로 승진시키기 위해 10개여성단체가 대대적으로
    "조흥은행통장갖기"운동을 벌였으나 결국 성공하지 못한 것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안타까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시간제고용과 몇몇 은행에서 실시중인 신인사제도도 논쟁의 불씨.

    김영주금융노련여성국장은 "92년 여행원제도가 폐지됐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신인사제도가 그 내용을 잇고 있다.

    업무부담과 승진기회를 맞바꾼 신인사제도 해당자의 99%가 여성
    (전체2,887명중 남성은 21명뿐)"이라고 전한다.

    여성책임자회의 한 간부는 "금융계에서 위상을 높이려면 먼저 여성
    스스로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부터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위험부담이 큰 업무에도 도전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 조정애기자 >

    << 종사자 / 급여 >>

    <> 종사자수

    우리나라 금융계종사자 총인원은 38만326명(노동부 95년 사업체노동실태
    조사보고).

    이중 여성은 13만1,881명으로 34.67%를 차지한다.

    전체인원의 3분의1을 넘는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상위직은
    이와 크게 다르다.

    대리(4급)이상 여성의 수는 1,305명으로 전체책임자의 2.4%에 불과하다.

    반면 대리급이하 은행원중에는 여성이 전체의 42.2%를 차지한다.

    외국계은행의 종사자는 2,670명이며 이중 65%가 여성.

    증권회사의 경우 전체임직원 2만7,200명중 여성은 8,600명으로 31.6%다.

    <> 급여

    은행 대졸여성 초임은 연봉기준 1,400만원선.

    증권사는 1,800만원, 투자신탁회사는 2,000만~2,100만원선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8일자).

    ADVERTISEMENT

    1. 1

      음성 필름 제조 공장 불 야산으로 번져…대응 1단계 30명 대피

      26일 오후 8시 13분께 충북 음성군 금왕읍의 한 필름 제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근 야산으로 번졌다.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진화 중이고, 야산에 옮겨붙은 불은 오후 10시께 진화했다.이 불로 인근 ...

    2. 2

      동창 남매 폭행·흉기 위협, 방화까지 저지른 20대…"심신미약" 주장

      동창을 폭행하고, 그 여동생을 추행한 뒤 집에 불까지 지른 20대 남성이 첫 공판에서 심신미약을 주장했다.제주지법 형사2부(서범욱 부장판사)는 26일 현주건조물 방화와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

    3. 3

      교통사고 사망자, 진단서엔 '병사'…檢, 보완 수사로 진실 밝혔다

      교통사고 피해자가 장기간 치료 후 숨졌음에도 사망진단서에 '병사'로 잘못 쓰이는 일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가해자에게 '치상죄'만 물을 뻔 했지만, 검찰의 보완 수사로 가해자 혐의를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