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부터 투금사가 종금사로 전환되고 리스와 신탁업무까지 인가
받으면서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는 전환종금사와 시장을 "수성"하려는
기존 종금사간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기존 종금사들은 "전환종금사들이 공격적 영업으로 시장의 물을 흐려 놓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기존 종금사들은 우선 전환종금사들이 0.3%미만의 수수료도 마다 않고
회사채지급보증을 덤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기존사들은 그동안 대개 0.5%정도의 마진을 확보했는데 전환사들 때문에
수익이 박해지고 있다고 전환사들을 탓했다.

리스영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기존사는 외화리스에서 스프레드(리스마진)를 대기업은 1.3%포인트,
중소기업은 1.2%포인트정도 유지했으나 전환사들이스프레드를 0.5%포인트로
낮추어 덤핑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기다 기존 종금사들은 재정경제원의 국제업무인가도 견제하고 있다.

기존종금사들은 재정경제원에 "전환사들이 아직 국제업무인가도 않받았는데
신용도가 낮은 외국기업에 역외대출을 해주겠다며 입도선매하고 다닌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신용위험이 크고 해외에서 한국물의 가격하락도 예상된다고 했다.

재경원도 전환사들에게 국제업무인가를 내주더라도 역외금융업무를 일정
기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전환사들은 기존종금사의 이런 지적을 정면으로 비판한다.

우선 지급보증수수료와 리스스프레드 인하는 원가이하로 파는 덤핑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전환종금사의 고객이 우수대기업이라서 할인이 가능하다
고 지적한다.

전환사들은 "기존 종금사들이 선의의 경쟁을 마치 잘못된 것으로 호도하고
있다"고 역비판하고 있다.

"종금사간 경쟁이 심해져 가격이 싸지면 기업은 유리한게 아니냐"는
얘기다.

또 "전환사가 국제금융시장에서 경험도 없으면서 역외대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제지해햐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경쟁사에 대한 "음해"라고
반박.

이미 2년간 종금업무를 준비를 해왔고 신용위험은 기존 종금사도 마찬가지
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물의 과다노출에 따른 한국물가격인하는 기존종금사의 책임도
있다고 역습.

"기존 종금사가 안이하게 동남아시장에서만 자금을 조달하고 자금조달창구
를 미국 유럽등으로 다변화해 놓지 않고서 국내경쟁기업이 생기자 "물을
흐린다"고 주장하는 것은 국제금융시장에서 기존 종금사의 무능력을 은폐
하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더구나 재경원이 너무 기존 종금사의 입장만을 반영해 투금사의 업무를
제약하려는 것은 투종금업무통합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반발하고 있다.

앞으로 국제업무인가가 나서 본격적인 종금업무간 경쟁이 이루어지면
전환사와 기존사간은 경쟁과 상호견제는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안상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