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성공하려면 정부 시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라"

"배타적이고 무분별한 유통망을 관리해서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 기업들의 성공요인과 실패요인을 분석한 내용이다.

대한상의는 지난 10년간 한국 기업들중에서 대표적인 성공 기업 1백99개
사와 실패기업 95개사의 사례를 분석한 연구보고서를 17일 펴냈다.

서울대 신유근교수팀(경영학과)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한국형 경영을 정
립하고 기업 경영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 자신이 지금까지의
강점 즉 성공요인과 약점 또는 실패요인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
적하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기업들의 보편적 성공요인으로 <>인력양성과 기술토착화
<>책임경영체제구축 <>사업예측능력 함양 <>사업다각화와 해외진출 등을 꼽
고 있다.

반면 실패요인으로는 <>무리한 사업확장과 방만한 자금관리 <>족벌 경영
과 독단적인 경영 <>경영자의 비윤리성 등이 언급됐다.

보고서는 또 성공적인 한국적 경영을 위한 조건과 과제로 <>기업가적 자
질과 능력의 함양 <>패턴경영의 실천 <>조화경영의 패러다임 적용 <>비젼
경영의 추구 등 4가지를 요약,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은 우선 기업가적 정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21세기에 요구되는 새로운 자질과 능력을 함께 함양해나가야 한
다.

특히 최고 경영자들은 21세기가 세계화 정보사회화 다원주의화 시대가
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다원주의 사회에서 요청되는 기업시민정신이나
환경보호의식을 갖춰야한다.

또 한국 경영의 성공을 위해서는 기업 경영의 준거로 삼을 수 있는 본보
기를 찾아 실행하는 "패턴 경영"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패턴경영의 실천과제로는 기업경영시스템의 구성과 성장 라이프
사이클 유형 기업과 정부간의 관계 등 3가지 측면에서 과제를 설정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과제에 따라 규모별 업종별로 기업이 처한 상황에 적합한 성공패
턴을 만들어나가야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21세기에는 정부정책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므로 지금까지
정부의 산업 정책에 의존하던 관행을 청산하고 기업의 자율적인 경영 시스
템을 구축해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밖에도 경영권 측면에서 권한 집중과 권한 위양을 조화시키는 권한 배
분 방식을 통한 "조화 경영"과 경영혁신을 통한 초일류기업으로서의 경쟁
력을 갖추기 위한 "비젼 경영"을 추구해야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서로 이질적으로 보이는 경영 혁신과 고유의 기업문
화를 연계,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