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휴가시즌이 다가 오고 있다.

그러나 성수기에 유명 관광지의 콘도 호텔등은 대부분이 "만원사례".

휴가계획을 짜려고 해도 여의치가 않다.

차라리 이번 기회에 옛 추억을 되살려 텐트를 짊어지고 산과 계곡을 찾아
온가족이 함께 대자연속에 파묻히고 여름밤의 낭만에 젖어보는 것도 유익한
피서방법.

배낭 하나 달랑 메고 발길 닿는대로 산골 오지를 탐험하는 "백패킹"이 바로
그것이다.

백패킹은 산의 정상을 목표로 하는 등산과는 달리 힘들면 언제든지 쉬고,
적당한 자리에서 야영도 즐길수 있어 건전한 가족레저에 적격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계곡을 따라가다가 물고기를 잡는 천렵의 재미와 밤하늘의
별자리도 관찰할 수 있어 가족동반 휴가로는 더할나위 없다.

또 유명 피서지의 인파와 바가지 요금에 시달릴 필요도 없고 온가족이
저렴한 비용으로 시원한 휴가를 즐길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수
있다.

국내에서 백패킹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는 강원도 내린천 골지천 오대천
미천골 및 동강 줄기등을 우선 꼽을 수있다.

백패킹은 인적이 드문 외딴 곳으로 떠나는 것이므로 경험자를 앞세우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5만분의1 또는 2만5,000분의1 지도를 구입할 필요가
있다.(중앙지도 730-9191)

이동거리는 온가족이 무리하지 않도록 여유있게 잡는다.

계곡화 또는 샌들을 반드시 준비해야 편하다.

<> 정선 송천 =정선 구절리에서 시작, 명주군 대기리까지 약 20km.

15시간 소요.

구절리의 풍경과 산간오지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코스.

<> 인제 내린천 =인제 남전동 마을에서 홍천군 광원리까지 약 20km 거리로
15시간 소요.

여울과 소가 연이어져 있으며 협곡에서는 우회해야 한다.

<> 삼척 용소골 =삼척 덕풍마을에서 덕풍계곡이 끝나는 지점까지 약 5km.

용소골을 거쳐 응봉산을 넘으면 노천온천지로 유명한 덕구온천이 나온다.

<> 안동 길안천 =길안면 천지리에서 시작하여 안덕면 지소리까지 약 27km.

도중에 묵계서원과 도연폭포를 감상할 수 있으며 송사교 아래 절경이
돋보인다.

2박3일 코스.

< 김형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