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통신기술의 발전이 도서관의 모습을 바꿔 놓고 있다.

최근 컴퓨터와 통신및 멀티미디어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도서관이 등장,
새로운 도서관 문화의 탄생을 예고한다.

디지털 도서관은 서적과 각종 문자자료를 디지털 정보로 변환해
데이터베이스로 축적, 광디스크에 보관한다.

이용자들은 직접 도서관을 찾지 않고도 PC통신등의 통신망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도서관의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이에따라 도서관에서는 서고가 사라지고 안내책자 외에는 책을 한권도
볼수 없게 된다.

국내 디지털도서관의 대표적인 곳은 LG상남 도서관.

종로구 원서동에 위치한 상남 도서관에서는 아직은 낯선 책이 없는 첨단
도서관의 모습을 그려볼 수있다.

1층 열람실에는 방문자들이 정보를 검색할 수있도록 데스크톱 PC가 놓여
있다.

2층에는 50명을 수용할 수있는 시청각 세미나실이 있다.

이곳에는 비디오 프로젝터와 100인치 스크린 VTR LDP
(레이저디스크플레이어)등의 각종 멀티미디어 장비가 마련됐다.

3층은 영상자료실로 세계 각국의 학술자료를 영상으로 소장하고 있다.

상남도서관에서는 학술잡지 1천여종과 국제학술회의자료 5백여종및 각종
영상자료 1천여종을 갖춰 놓고 있다.

이곳의 자료들은 인터넷과 하이넷-P망및 고속 디지털전용회선을 통해
연중무휴 24시간 서비스된다.

통신망을 통해 정보에 접근하려면 도서관에서 발행하는 통신 ID가 필요
하다.

최근 서울대도 오는 98년을 목표로 사회과학및 공학기술 정보의 디지털화애
나섰다.

서울시도 행정자료들을 열람할 수있는 전자도서관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도서관의 설립은 해외 선진국에서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바티칸 도서관은 본격적인 디지털 도서관의 건설을 추진중이다.

이 사업을 통해 바티칸 도서관에 있는 15만점의 중세 필사본과 150만권의
서적이 디지털 도서관에 소장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영상정보의 압축 검색 저장 전송등의 첨단 컴퓨터및
통신관련 기술들이 총동원되고 있다.

또한 독일의 루터기념 박물관과 미 인디애나 대학및 LA 시립 공공도서관
등도 IBM에서 제공하는 "디지털 라이브러리" 기술과 특수 스캐너를 이용해
각종 서적과 예술품들을 디지털화, 이용자들이 인터넷과 PC통신을 통해
자료를 손쉽게 열람할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디지털 도서관이 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초고속
정보통신망등의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이와함께 인터넷등 통신망을 통해 유통되는 정보들에 대한 저작권 보호
문제도 선결되어야 할 과제다.

<유병연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