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키건저 유병진역 까치간 1만5,000원)

"전쟁은 문화의 한 형태"라는 시각에서 인류문명과 전쟁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전쟁문화사.

"전쟁이란 무엇인가"로 시작되는 이책에서 저자는 인류학 역사학 생태학
심리학 유전학등 다양한 학문을 동원, 원시 부족간 싸움에서부터 걸프전,
보스니아내전에 이르기까지 인류역사상 발생한 온갖 전쟁을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클라우제비츠가 정의한 "정치의 연장으로서의 전쟁"이라는
단선적인 결론을 유보한다.

정치의 목적이 문명의 보전을 위한 것일진대 문명의 파괴행위인 전쟁이
어떻게 정치의 연장이 될 수 있겠느냐는 것.

이에 대한 근거로 이스터섬의 부족들과 줄루족, 맘루크, 사무라이등의
사회를 분석, 전쟁은 언제나 문화의 표현이며 종종 문화의 형태를 결정짓는
핵심요소라고 주장한다.

이같은 문화론적 검토를 통해 저자는 인류문화의 과정을 호전적인 과거를
경과하여 잠재적인 평화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 송태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