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이 한국은행을 정회원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이면에는
이경식총재의 ''금융외교''가 효력을 발휘했다는 후문.

이총재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및 6월 등 세차례에 걸쳐 듀젠베르그
BIS총재를 만나 한은의 BIS가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을 비롯 선진
10개국(G-10) 중앙은행총재와 개별 연쇄접촉을 가졌고 티터마이어 독일연방
은행총재 그린스펀 미 연준의장 조오지영란은행총재 등을 수차례 만났다.

또 BIS연차총회와 BIS G-10총재회의에 옵서버자격으로 잇따라 참석, 국내
금융산업의 현황과 한은의 BIS가입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총재는 한.중.일 중앙은행 총재회의의 정례화를 추진, 지난달 한은창립
46주년기념 심포지엄을 계기로 이 모임을 성사시키고 내년 5월 중국에서
다시 모임을 갖기로 약속.

금융계 일부에서는 그러나 이총재가 취임당시 내걸었던 한은내부개혁이
여의치않자 ''외교적 치적''을 남기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평가.

이들은 최근 경제현황에 대해 한은이 이상하리만치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도 이총재의 외치에 치중하는 스타일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분석.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