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저' 만큼 엔저 .. 주력상품 가격경쟁력 개선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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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의 대미 달러환율이 급상승하고 있으나 엔저로 인해 수출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은 크게 호전되지 않고 있다.
원화의 대미달러 환율과 함께 엔화의 대미달러환율도 동반 상승, 국내
수출업체들의 수출경쟁력에선 원화절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6월 초 달러당 7백88원에서
9일 현재 달러당 8백13원80전(매매기준율 기준)까지 상승했다.
이같은 대미 달러환율은 지난 90년 시장평균환율제도가 도입된 이래
최고치다.
환율이 달러당 8백13원대까지 수직상승하면서 기계 섬유 전자 등
수출업계에 숨통이 트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원화의 대엔 환율은 백엔당 7백33엔으로 아직 원화가 상대적으로
고평가되어 있는 실정.
따라서 해외시장에서 일본제품과 경합하는 국산 주력상품의 가격경쟁력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대미달러 환율 상승으로 섬유 등 일부 수출업계는 "단기적으로나마
하반기 수출 오더 확보에 자신이 생겼다"며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같은 원화가치 하락이 실제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으로까지
이어질 지에 대해선 반신반의하는 입장.
원화의 대미달러환율 상승과 함께 엔화의 달러 환율도 크게 상승해 수출
업체들의 가격경쟁력 면에선 원화절하의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기계 철강 자동차부품 등 일본 제품과 경합하는 품목에선
엔저의 효과가 원화가치 하락의 효과를 상당부분 잠식하고 있다.
대미달러환율의 급등으로 가장 큰 반사이익을 누리는 곳은 전자와
섬유업계.
특히 전자업계는 오랜 가뭄 끝에 한줄기 장대비를 만난 격이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엔저 양상때문에 수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원-엔 환율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대미달러환율의
상승효과는 반감될 전망이다.
지난해처럼 원화보다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더 절하된다면 별 의미가
없기 때문.
박재린 전자산업진흥회 상무는 "전자산업은 공급국간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경쟁국간 통화 움직임이 가격경쟁력의 관건"이라며 "국내 전자제품의
가격경쟁력 확보 여부는 전적으로 엔화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올들어 심한 수출부진을 겪고 있는 직물과 의류수출업계 역시 원화가치
하락으로 반사이익을 누리기는 마찬가지.
지난 5월 달러당 7백80원 수준이던 당시 폴리에스터(PE) 직물업계는
"달러당 8백10원만 되면 해볼만하다"는 입장이었다.
지금의 환율은 이같은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미국과 유럽에 직물을 수출하고 있는 H사의 관계자는 "엔화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하반기 수출오더에 자신감을 가질수 있게 됐다"고 최근
업계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기계업계 역시 대미달러환율의 급등이 수출전선에 청량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계업계가 적정 환율로 파악하고 있는 환율은 달러당 8백10원-8백20원대.
이정도 환율만 유지되면 가격경쟁력면에서 탄력이 붙으며 채산성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건설중장비의 핵심부품인 굴삭기의 경우 엔화환율이
달러당 1백9엔정도만 유지되면 해볼만하다"며 "대미달러환율이 현재수준을
유지할 경우 채산성면에서도 그간의 적자기조에서 흑자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거래선 유지 차원에서 한계 수출을 감수했던 철강업계는 수출에 숨통을
열수 있다는 점에서 원화가치 하락을 크게 반기는 입장이다.
연초 예상환율인 달러당 7백50원-7백60원보다 달러당 10%(70원-80원)가량
올라 수출채산성이 호전될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냉연강판 아연도강판 강관 선재 등 대부분 수출제품의 수입원자재
비중이 높아 실제 수출채산성 개선효과는 1-3%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강관의 경우 원자재인 핫코일의 원가비중이 70-75%에 달해 원화
평가절하로 인한 수입원가의 증가분으로 상당부분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수출업체들이 원저보다 엔저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대일경합이
상대적으로 덜한 업계를 봐도 알수 있다.
지난 5월 달러당 7백80원 수준에서 심한 수출부진에 허덕이던 폴리에스터
(PE) 직물업계는 "달러당 8백10원이상이 되니 해볼만하다"는 입장.
미국과 유럽에 직물을 수출하고 있는 H사의 관계자는 "원화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하반기 수출오더에 자신감을 가질수 있게 됐다"고 최근
업계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이의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0일자).
가격경쟁력은 크게 호전되지 않고 있다.
원화의 대미달러 환율과 함께 엔화의 대미달러환율도 동반 상승, 국내
수출업체들의 수출경쟁력에선 원화절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6월 초 달러당 7백88원에서
9일 현재 달러당 8백13원80전(매매기준율 기준)까지 상승했다.
이같은 대미 달러환율은 지난 90년 시장평균환율제도가 도입된 이래
최고치다.
환율이 달러당 8백13원대까지 수직상승하면서 기계 섬유 전자 등
수출업계에 숨통이 트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원화의 대엔 환율은 백엔당 7백33엔으로 아직 원화가 상대적으로
고평가되어 있는 실정.
따라서 해외시장에서 일본제품과 경합하는 국산 주력상품의 가격경쟁력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대미달러 환율 상승으로 섬유 등 일부 수출업계는 "단기적으로나마
하반기 수출 오더 확보에 자신이 생겼다"며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같은 원화가치 하락이 실제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으로까지
이어질 지에 대해선 반신반의하는 입장.
원화의 대미달러환율 상승과 함께 엔화의 달러 환율도 크게 상승해 수출
업체들의 가격경쟁력 면에선 원화절하의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기계 철강 자동차부품 등 일본 제품과 경합하는 품목에선
엔저의 효과가 원화가치 하락의 효과를 상당부분 잠식하고 있다.
대미달러환율의 급등으로 가장 큰 반사이익을 누리는 곳은 전자와
섬유업계.
특히 전자업계는 오랜 가뭄 끝에 한줄기 장대비를 만난 격이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엔저 양상때문에 수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원-엔 환율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대미달러환율의
상승효과는 반감될 전망이다.
지난해처럼 원화보다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더 절하된다면 별 의미가
없기 때문.
박재린 전자산업진흥회 상무는 "전자산업은 공급국간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경쟁국간 통화 움직임이 가격경쟁력의 관건"이라며 "국내 전자제품의
가격경쟁력 확보 여부는 전적으로 엔화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올들어 심한 수출부진을 겪고 있는 직물과 의류수출업계 역시 원화가치
하락으로 반사이익을 누리기는 마찬가지.
지난 5월 달러당 7백80원 수준이던 당시 폴리에스터(PE) 직물업계는
"달러당 8백10원만 되면 해볼만하다"는 입장이었다.
지금의 환율은 이같은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미국과 유럽에 직물을 수출하고 있는 H사의 관계자는 "엔화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하반기 수출오더에 자신감을 가질수 있게 됐다"고 최근
업계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기계업계 역시 대미달러환율의 급등이 수출전선에 청량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계업계가 적정 환율로 파악하고 있는 환율은 달러당 8백10원-8백20원대.
이정도 환율만 유지되면 가격경쟁력면에서 탄력이 붙으며 채산성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건설중장비의 핵심부품인 굴삭기의 경우 엔화환율이
달러당 1백9엔정도만 유지되면 해볼만하다"며 "대미달러환율이 현재수준을
유지할 경우 채산성면에서도 그간의 적자기조에서 흑자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거래선 유지 차원에서 한계 수출을 감수했던 철강업계는 수출에 숨통을
열수 있다는 점에서 원화가치 하락을 크게 반기는 입장이다.
연초 예상환율인 달러당 7백50원-7백60원보다 달러당 10%(70원-80원)가량
올라 수출채산성이 호전될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냉연강판 아연도강판 강관 선재 등 대부분 수출제품의 수입원자재
비중이 높아 실제 수출채산성 개선효과는 1-3%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강관의 경우 원자재인 핫코일의 원가비중이 70-75%에 달해 원화
평가절하로 인한 수입원가의 증가분으로 상당부분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수출업체들이 원저보다 엔저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대일경합이
상대적으로 덜한 업계를 봐도 알수 있다.
지난 5월 달러당 7백80원 수준에서 심한 수출부진에 허덕이던 폴리에스터
(PE) 직물업계는 "달러당 8백10원이상이 되니 해볼만하다"는 입장.
미국과 유럽에 직물을 수출하고 있는 H사의 관계자는 "원화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하반기 수출오더에 자신감을 가질수 있게 됐다"고 최근
업계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이의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