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들어서는 서비스용역회사에서나 쓰일 법한 용어들이 백화점 세일에
등장하고 있다.
"세일기간중에는 서비스가 떨어진다"는 고객불만을 없애기 위한
백화점들의 이색서비스전술이다.
롯데 신세계 그랜드 애경등 대부분의 백화점들은 12일부터 시작하는
여름세일기간중 고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하고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정문앞에 대형 메모판과 이동전화를 마련, 고객들이
호출을 하고 연락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삐삐콜서비스를 실시한다.
신세계백화점의 일사천리는 매장내 전용전화를 마련, 1472번을 누르면
쇼핑중 발생하는 불편사항을 즉석에서 듣고 해결해주는 서비스다.
그랜드백화점과 한화백화점은 임원진들이 고객의 불만사항을 바로 듣고
처리해주는 임원핫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또 매일 500명의 고객들에게 태극선을 증정, 시원한 바람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애경백화점은 7층의 유료놀이공간 플레이타임을 개방, 세일기간에 한해
무료로 아이들을 돌보아주는 임시탁아방제도로 어린이를 동반한
주부고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미도파백화점은 주차장뿐아니라 인근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까지 고객의
짐을 운반해주는 현장포터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세일때마다 전화사용빈도가 높아진다는 점에 착안, 층마다
고객용 무료전화를 한대씩 설치하기로 했다.
백화점들의 서비스경쟁이 이같이 치열해짐에 따라 고객들은 세일기간에
오히려 평소보다 더 편리한 서비스를 누릴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강창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