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서 바다속 진주같은 정보를 찾아드리는
인터넷자키 조소은입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케이블TV 다솜방송에서 인터넷 여행길을 안내하는 국내
최초의 인터넷자키 조소은씨(22).

화사한 미소가 매력적인 그녀의 안내를 받아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다 보면
어느새 인터넷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인터넷자키는 사이버시대가 낳은 신직종.

디스크자키와 비디오자키가 음악및 영상을 소개하듯이 인터넷자키는 세계의
유명 웹사이트를 안내한다.

"오늘은 월트디즈니동산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볼까요. 인터넷을 통해
환상과 꿈의 세계를 즐겨 보세요"

차분하게 보이던 그녀가 카메라 앞에 서자 갑자기 팡팡 튀기 시작한다.

그녀의 빼어난 미모와 낭랑한 목소리도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모으는데
한몫한다.

영어를 기반으로 서비스되는 인터넷을 안내하는데 유창한 영어실력은
필수적.

다섯살 때 부모님 손에 이끌려 남미의 볼리비아로 건너가 그곳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익힌 영어실력은 그녀가 인터넷자키로 활동
하는데 큰 밑천이 됐다.

지난 3월 처음 방송을 시작했을 때 그녀는 새까만 넷맹이었다고 고백했다.

걱정이 되어 밤잠을 설친적도 있다고.

그러나 3개월이 지난 지금은 관심있는 인터넷 정보를 스스로 찾아보는 잘
나가는 "네티즌"이 되었다.

올해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그녀는 특히 영화관련 정보에 관심이
많다.

그녀가 주로 방문하는 곳은 할리우드 온라인 웹사이트.

그곳에서 할리우드의 최신작들을 감상하고 유명 배우들에 대한 근황도
접한다.

카메라 앞에선 모습이 더 자연스러운 그녀는 MBC 23기 출신의 다재다능한
엔터네이너.

현재 방송국 리포터로도 활약중이다.

볼리비아에 계시는 부모님들과 떨어져 자기가 선택한 길을 가고 있는
고집스런 신세대.

그녀는 인터넷자키분야에서는 최고의 자리를 지키겠다고 다부진 모습을
보인다.

그녀는 인터넷자키로서 넷맹들에게 전하는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

"인터넷 알고 보면 너무 재미있어요"

< 유병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