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8개 세부사업에 15개 업체및 컨소시엄이 참여신청을 해 2대1의 경쟁을
보인 이번 우선 협상대상자 결정과정에서는 금호그룹이 대상사업의 절반인
4개사업에 참여하게돼 가장 큰 소득을 얻은 것이 눈에 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사업은 금호그룹, 고속도로사업은 대우그룹이 석권했다는
점이 두드러진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또 미키 캔터 미국상무장관이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해 인천국제공항 민자
사업 참여에 깊은 관심을 표명, 귀추가 주목된 미국 오그덴사의 경우 사업
신청을 했던 외국항공사전용 화물터미널 C동과 열병합발전소 2개 사업에서
모두 탈락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함꼐 1개 업체 또는 컨소시엄이 단독 신청한 국적항공사 사용
화물터미널 A,B동과 대구-대동간 고속도로 사업은 예상대로 단독 신청업체가
우선 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 급유시설의 경우 기술적 검토과정이 남아 있어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이 미뤄졌다.

이번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과정을 주도해온 민간투자사업조정위원회(위원장
황인정 한국과학기술원교수)는 참여희망업체들의 사업계획서 평가기준과
관련, <>재원조달계획 3백50점 <>사업관리및 운영계획 3백점 <>공익성및
창의성 2백50점 <>건설계획 1백점등으로 구분해 총 1천점 만점을 기준으로
평가를 실시해 점수순으로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 관계자는 "위원장을 포함한 15명의 위원이 공정성과 객관성을
갖고 평가해 점수를 매겼고 배점등 구체적 평가기준에 대해서는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에따른 투명성결여문제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선정절차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원회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에서 금호그룹이
"최대수혜자"가 된데 대해 "한진그룹에 비해 비교적 자금동원력이 떨어지는
금호그룹이 최대경합사업인 화물터미널 C동과 열병합발전소사업에 재원조달
이 뛰어난 현대그룹을 등에 업고 나선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 화물터미널

국적항공사 사용 화물터미널 A,B동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두 항공사만이
각각 단독으로 신청을 낸데다 역학구도상 일찌감치 "주인"이 낙착돼 있었다.

반면 외국항공사전용 화물터미널 C동은 두 항공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데다 미국정부의 직.간접적인 입김을 앞세운 오그덴사까지 가세,
치열한 힘겨루기 양상을 보였다.

금호그룹은 금호석유화학(30.4%)을 간판으로 내세우고 현대전자산업(13.4%)
외 21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 총투자비 5백17억원에 무상사용기간 12년을
제시해 <>총투자비 6백94억원에 무상사용기간 13년을 제시한 한국항공(85%)
등 16개사간 컨소시엄인 한국항공컨소시엄 <>총투자비 5백92억원에 무상
사용기간 20년의 미국 오그덴사를 따돌렸다.

아시아나항공(60%)등 3개사 컨소시엄은 위험물저장시설및 국내선화물취급소
등 화물터미널 기타시설사업에서도 대한항공을 제쳤다.

아시아나컨소시엄은 총투자비 42억원 무상사용기간 12년에 사용료를
평방m당 11만원을 제시했고 대한항공은 총투자비 70억원 무상사용기간
20년에 평방m당 15만1천9백90원을 써냈다.

<> 열병합발전소

한진건설(31%) 효성중공업(20%) 대한항공(10%)등 8개사간 컨소시엄인
한진.효성컨소시엄은 총투자비 1천2백30억원 무상사용기간 20년에 사용료를
kwh당 59.60원을 제시했다.

LG전선(25%) 오그덴(15%) LG산전(9%) 호남정유(9%)등 6개사간 컨소시엄인
LG.오그덴컨소시엄은 총투자비 1천4백69억원 무상사용기간 15년에 사용료를
kwh당 44.94원안을 내놨다.

그러나 발전소건설경험이 많은 현대중공업(31%)을 앞세워 금호석유화학
(20%) 금호건설(10%) 아시아나항공(5%)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현대.금호
컨소시엄이 총투자비 1천4백46억원 무상사용기간 14년에 사용료 kwh당
44.53원을 제시해 낙착됐다.

<> 고속도로

총연장 82.11km에 왕복 4차선으로 건설될 대구-김해대동간 고속도로 사업은
대우 현대산업개발 대아 경남기업등 12개사 컨소시엄인 대우컨소시엄이
단독 신청해 따냈다.

대우컨소시엄은 오는 12월부터 2001년까지 총 1조7천9백억원을 투입, 이
고속도로를 준공할 예정으로 통행료는 km당 48.59원으로 현행 고속도로
평균인 km당 28.50원에 비해 거의 두배가량 비싸게 책정됐다.

총연장 80.66km에 왕복 4차선인 천안-논산간 고속도로는 LG 금호 동아
삼성등 15개사 컨소시엄이 총투자비 1조3천7백억원 무상사용기간 30년에
km당 43원의 통행료를 제시했고 대우 쌍용 현대 기산등 10개사 컨소시엄은
총투자비 1조4천1백억원 무상사용기간 30년에 km당 39.60원의 통행료를
써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