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의 인상과 전망 불투명등으로 채권매매규모가 급격히 줄어드는등
채권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6월중 채권 장외시장 거래대금은 12조3,525억원으로
매수 5월(17조3,716억원)보다 28.8% 감소했다.

이는 금리하락으로 채권매매가 활성화된 3월(장외거래대금 23조5,494억원)
과 4월(26조8,972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치이다.

6월중 영업일수(24일)대비 평균 일일거래대금도 5,146억원에 불과, 4월
(1조1,207억원)의 절반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같은 채권거래의 축소는 7월들어 더욱 심해지고 있어 일평균
4,866억원만에 그치는등 채권의 환금성이 위협받고 있다.

이같은 채권시장의 위축은 6월이후 금리 통화 물가 국제수지 환율등
여러 경기지표가 악화돼 시장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주요 매수처인 투신과
은행의 수신고가 늘지 않으면서 매수세가 실종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콜투자차입한도를 제한하는등 금융기관의 자금운용폭이 줄어든 것도
채권매매를 위축시키고 있다.

실제로 투신사 펀드매니저들은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판매가 늘지 않고
회사채 유통수익률도 상승하고 있어 채권 만기상환물량만을 재투자하는데
그치는등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증권 임찬익과장은 "하반기 채권수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참여자들이 매수를 기피하는데다 금융권의 여유자금이 모두 소진돼
채권매매가 줄었다"며 "8월까지는 채권시장 위축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정태웅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