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차기 대권후보군에 거명되는 인사들이 정치 하한기를 맞아
일제히 "외유정치"에 나선다.

최형우 김윤환 김덕용의원과 박찬종전의원은 이미 외국방문 계획을 굳히고
구체적인 일정을 조정중이며 이홍구대표와 이한동 이회창의원도 외국
나들이를 검토중이다.

이른바 대권 주자들이 최근 대학이나 단체들의 초청 강연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특강정치" 바람이 불었으나, 하한정국을 앞두고 대부분의
"주자"들이 외국방문을 추진하고 있어 마치 대권고지를 향한 경연무대가
해외로 옮아가는 듯한 인상.

이중 최형우의원의 외유계획이 가장 활발하다.

미공화당 대통령후보인 봅 돌전상원원내총무의 초청을 받아 부부동반으로
내달 12일부터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키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미국 체류중 "컴퓨터의 황제" 빌 게이츠도 만날 계획이다.

그는 미국에서 돌아오는 길에 8월말쯤 남아공을 방문, 만델라 대통령을
면담하고 독일에도 들러 독일통일과정에 대한 자료도 수집한다는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김윤환전대표는 백두산 등정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다.

내달 2일쯤 출국할계획인데 자신이 명예이사장으로 있는 "21세기 정책
연구원" 소속 전.현직 의원과 교수들이 대거 부부동반으로 동행할 계획
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김덕용정무장관도 미민주당 전당대회 참관차 방미길에 오른다.

김장관은 당 공식대표단과는 별개로 개인 초청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스케줄을 잡고 있다.

최근 "배낭여행 시리즈"를 끝낸 박찬종전의원은 내달쯤 미국 방문을
검토중이라고 비서실이 소개했다.

그는 하버드대 출신 모 자문교수의 권유로 하버드대에서 특강을 하고
카터센터를 방문하는 스케줄을 짜고 있다는 얘기.

이홍구대표는 이달말쯤 애틀랜타 올림픽 참관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계획을 다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회창의원과 이한동의원도 내달중 출국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박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