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최대 미술제로서 출범한 광주비엔날레 이념과
운영 방향을 어떻게 할 것인가.

내년 9월1일부터 11월27일까지 개최될 제2회 대회의 주제 및 전시는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6월28일 오후 광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개최된 "97 광주비엔날레
성격과 방향정립을 위한 공청회"에서 미술평론가 김윤수 교수 (영남대)를
비롯한 토론자들은 "광주비엔날레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저항정신을
예술적으로 구현해해는데 초점을 맞추되 세계적인 미술제로서 국제성을
획득할수 있도록 세심한 운영의 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교수는 "반독재, 민주화의 이념이 서방 미술계로부터 얼마만한
호응을 받을 것이며 그러한 정신과 이념을 어떻게 구체화시켜갈 것인가
하는 기술적인 문제가 제기될수 있으나 이같은 저항정신을 기조로 할때
외국의 다른 비엔날레와 차별성이 있는 "세계속의 광주비엔날레"로의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광주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전시기획실장인 이영철씨는 개인 소견임을
전제해 2회 광주비엔날레 운영방향을 제시, 관심을 끌었다.

내년도 비엔날에의 주제와 방향은 일상의 삶과 문화, 예술속에 잠복해
있는 폭력성의 문제, 나아가 현대사회에 내재한 보다 일반화된 폭력의
문제로 다루면서 풀어갈 필요성이 있다는것.

즉 억압과 지배, 자기검열, 눈치보기, 과도한 경쟁, 속임수, 과장된
표현과 도용, 피할수 없는 과도한 경쟁 등 현대사회의 부정적인 속성들을
고발하면서 새로운 생각과 느낌, 정서를 심어주는 방향으로 유도하자는
것이 그의 견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