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1일 우크라이나및 몰도비아 대통령과의 공식
회담을 취소, 오는 3일의 러시아대통령 결선투표를 앞두고 옐친의 중병설이
증폭되고 있다.

옐친대통령의 대변인은 옐친대통령이 이날 레오니드 쿠츠마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미르시아 스네구르 몰도비아대통령을 만나 몰도비아의 독립국가
연합(CIS) 탈퇴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옐친대통령의 개인사정으로 이
회담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옐친대통령은 지난달 26일부터 6일간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게 됐다.

옐친대통령은 지난 며칠간 대통령유세에 불참한데 이어 이날로 예정됐던
외국원수와의 정상회담도 취소함에 따라 그의 건강에 이상이 있을 것이라는
세간의 의혹이 한층 커졌다.

이와관련, 크렘린측은 옐친대통령이 그동안의 정열적인 선거유세후유증으로
목소리에 이상이 생겨 휴식을 취하고 있을 뿐 다른 중병에 걸린 것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