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과 독자들이 한데 어울려 "문학의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행사가 잇따라 펼쳐진다.

문학의해 조직위원회 (위원장 서기원) 주최 "문학의해 기념 시화전"이
2~15일 국립중앙도서관 전시실에서 개최되고, "문학인과 독자와의
문학캠프"가 27~29일 강원도 평창 둔내유스호스텔에서 열리는 것.

시화전은 국내의 대표적인 시인 100여명이 참여하는 "시와 그림의
축제".

창작혼이 짙게 배어있는 시화를 통해 모처럼 "읽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함께 누릴수 있도록 기획됐다.

출품작은 김규동씨의 "두만강에 두고 온 작은배" 서정주씨의 "하늘이"
구상씨의 "수치" 박두진씨의 "해" 조병화씨의 "시간의 속도" 설창수씨의
"감" 고은씨의 "수평선" 김광규씨의 "노동절" 이시영씨의 "질주"
정호승씨의 "미안하다" 이수익씨의 "종말" 이생진씨의 "낮잠" 등
101편.

화가로는 송수남 김봉태 장윤우 선학균 송진세 화백 등 50여명이
참가했다.

특히 조병화 성춘복씨 등 11명은 자신의 시에 직접 그림을 그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이가운데 김규동씨가 직접 쓰고 그린 "두만강에 두고 온 작은배"에는
평생을 통일에 대한 염원으로 지탱해온 노시인의 비애가 잘 나타나
있다.

"가고 있을까/나의 작은 배/두만강에/반백년/비바람에/너 홀로/백두산
줄기/그 강가에/한 줌 흙이 된 작은 배" (전문)

문학캠프행사에는 문인 40여명과 독자 300여명이 참가한다.

기존 문학캠프와 달리 문학특강과 분임조별 창작실기워크숍 등이
심도있게 진행되며 백일장 최우수상수상자에게는 유명문예지의 예심통과
특전도 주어진다.

김주영 정현종 김명인 윤후명 정호승 이문구씨 등 중진문인과 시인
채호기 이진명 이문재 안도현 고형렬 도종환 박라연 장석남, 소설가
박상우 구효서 이순원 김소진 은희경 성석제 김영현 원재길씨 등 젊은
문인들이 대거 참여해 관심을 모은다.

첫날 (27일) 오전 7시30분 경복궁을 출발, 평창에 도착해 점심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문학특강" "영화로 보는 문학" "문인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다음날은 "시 소설 창작실기특강" "숲속의 백일장" "사물놀이공연 및
캠프파이어"가 이어진다.

마지막날에는 "백일장시상식" "작가사인회"를 갖고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 생가를 방문한다.

조직위원회는 행사참가자 전원에게 문인들이 직접 서명한 저서를
증정할 방침이다.

참가비는 3만원.

선착순 접수중.

문의 766-2895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