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정확한 위치는 어디인가.

재계와 민간연구소쪽에서는 위기론이 터져 나오는가 하면 정부는 아직
연착륙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경제를 보는 시각차가 엄청난 셈이다.

위기론의 근저는 경상수지적자.

작년말부터 주력상품이 반도체와 철강의 수출이 흔들리고 엔저로 우리
상품들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서 경상수지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연간 적자가 목표치(50-60억달러)의 두배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정부내
에서도 나올 정도다.

물가도 위기론에 한몫한다.

상반기 물가상승률이 3.8%로 작년 상반기(3.1%)보다도 높은데다 앞으로
담배값 석유값 시내버스요금등의 인상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상반기중 성장이 7.5%를 웃돌 것이라며 연착륙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경상적자도 우리 경제규모에 비춰보면 그렇게 심각한 수준은 아니고 물가도
"통제가능"한 범위내에 있다고 강조한다.

이런 시각차는 해법의 차이로도 이어진다.

재계에서는 직접적이고 강력한 대책을 주문하는 반면 정부는 중장기구조
개선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내주초 발표될 정부의 하반기경제운용방향에 이런 시각차가 얼마나
좁혀질지 관심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