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에 "광고사 바꾸기" 경쟁이 일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진로는 프리미엄급 소주인 "참나무통 맑은 소주"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공개경쟁을 통해 광고대행사를 인터막스애드컴에서 금강
기획으로 바꿨다.

금강기획은 작년말부터 OB제품인 "넥스"의 광고대행을 맡아왔다.

이회사가 "1대행사 1업종"의 원칙을 깨고 OB의 경쟁사인 진로의 광고대행
을 맡은 것은 최근 넥스맥주의 광고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씨그램은 계열광고사인 오리콤이 맡아온 썸싱스페셜 패스포트 등 위
스키의 광고대행을 7월중 공개경쟁을 통해 다른 회사에 맡길 예정이다.

공개경쟁에는 오리콤을 비롯 코래드 맥켄에릭슨 웰컴 등이 참가한다.

업계에서는 씨그램사가 전통적으로 광고대행을 코래드의 합작파트너인
오길비&마더에 맡기고 있어 새 광고대행사로는 코래드가 유력한 것으로 분
석하고 있다.

주류업체가 단골 파트너와의 계약을 끊고 새로운 대행사를 선정하고 있는
것은 술시장의 경쟁에서 살아남기위해 낡은 광고전략과 마케팅기법을 버리
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충전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