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시장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 블룸 사무총장 = 아직까지도 차별적인 조항이 많이 남아 있다.

고율의 관세를 비롯해 자동차 안전테스트와 환경기준이 지나치게
까다롭다.

금융서비스나 광고분야에 대한 외국 기업들의 투자 제한도 철폐돼야
한다.

-자동차 수입관세의 경우 현재 한국은 8%인 반면 유럽은 10%로 오히려
유럽쪽이 더 높지 않는가.

<> 블룸 사무총장 = 수치상으로는 그렇게 볼수 있다.

그러나 유럽 자동차메이커들이 한국에 차를 파는 과정에서 실제 느끼는
체감세율은 그보다 훨씬 높다.

즉 수입관세 외에 부가세 교육세등 각종 세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80%에 가까운 관세를 물고 들어오는 셈이다.

-한국 자동차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특별한 방안은.

<> 블룸 사무총장 = 미국은 장기적으로 한국 자동차시장의 10%를
점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수입관세 인하를 요구하는등 시장개방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미국식 접근 방식을 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내 투자를 늘려나가고 우수한 품질로 소비자들을 설득시켜 한국
소비자들이 유럽차를 살 수 밖에 없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

-이번에 유럽자동차부품조합(CLEPA)도 함께 방한했는데 국내 부품사들과
구체적인 업무협의 계획은.

<> 블룸 사무총장 = 이번 포럼에서는 유럽산 자동차부품에 관한 설명회와
함께 한국 부품업체들과의 구체적인 실무협상도 가질 예정이다.

유럽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선진 부품제조기술을 한국에 공여하고 나아가
한국 업체들과 합작생산하는 방안까지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