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2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겨냥한 식자재공급업체들 사이의
경쟁이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통, 한화유통, 신세계푸드시스템 등 주요
식자재공급업체들은 양대 경기 특수를 예상해 벌써부터 시장조사에 나서는
한편 식자재 공급권자 선정 응찰을 검토하고 있는 등 관련작업에 착수했다.

이런 현상은 양대 국제경기를 전후해 식자재 공급 분야에서만 최소한
1천5백억-2천억원 규모의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는 데다 특히 이를 계기로
그동안 국내시장에만 머물러 있던 국내 식자재 공급업체들이 국제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분야에서 국내 최대인 LG유통의 경우 우선 푸드시스템사업본부를
주축으로 해 이들 양대 경기를 실시한 적이 있는 외국에 직원들을 파견,
준비상황과 관련자료등을 수집,분석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LG는 특히 그동안 쌓은 노하우을 바탕으로 이 분야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일부 외국업체들과 제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양대 경기를 겨냥한 움직임을 가장 활발하게 보이고 있는 업체는
한화유통으로 이미 경기가 열리는 부산과 경남지방의 14개 직영 슈퍼마켓과
생식품 물류팀등 전문부서들을 중심으로 자료및 시장조사작업 등에
착수했다.

특히 한화는 지난 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공식 식자재 공급업체로 선정돼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경험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현재
창원에 개발중인 관련생산시설을 늦어도 경기 전에 완공, 본격적인 생산
체제에 들어가기로 계획을 세워놓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