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상승함에 따라 국내기업들의
외화부채상환 부담액이 상반기에만 1조5천억원이나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재정경제원및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의
달러 표시 부채는 모두 4백억달러로 이 가운데 금융기관을 제외한
상장기업들의 달러 부채는 3백6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원화의 대미달러 환율은 이날 현재 달러당 8백12원60전(기준율)으로
작년말의 7백74원70전에 비해 37원90전이 상승했다.

올들어 원화값이 4.9%하락(평가절하)한 것이다.

이에따라 올들어 상반기중 국내기업들의 외화부채 상환부담 증가액은
1조5천1백60억원에 달하게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상장기업들의 달러 부채 비율은 자기자본의
38.5%인데 비해 엔화부채 비율은 3.4%(3천1백억엔)에 불과,엔화
환율 변동보다는 달러 환율 변동에 훨씬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별로는 작년말 현재 한전이 66억4천만달러의 외채를 보유,상환
부담이 2천5백억원 늘어나게 된 것을 비롯,대한항공(1천5백억원),유공(8백6
4억원),한진해운(8백억원)등의 순으로 부담액이 클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이날 현재 1백엔당 7백44원72전(기준율)으
로 작년말의 7백49원23전과 별 차이가 없어 엔화 약세로 인한 기업들의
반사이익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