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경기가 급랭하면서 석유화학업체들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성수지등 제품의 수출가가 2.4분기 들어 속락하고 있는데다 원료인 나
프타값은 좀 처럼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유공 LG화학 한화종합화학 삼성종합화학등 유화업체
들은 지난 4월 중국의 세관검사 강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수출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상반기 영업실적이 당초 계획에 크게 미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유화는 특성상 연매출의 60% 정도를 상반기에 올린다"며
현재 대부분 업체의 실적이 연간 매출목표의 50%선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익규모도 크게 줄어 전년의 20% 정도면 양호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유화업계의 채산성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아시아 최대 유화수입국인 중국
수요급감으로 중국외 지역에서 공급과잉 현상이 벚어져 수출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1.4분기 동안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던 합성수지등 유화제품 수출가는 2.4
분기 들어서는 HDPE(고밀도폴리에틸렌)와 LDPE(저밀도폴리에틸렌)의 경우
각각 15% 9% 내리는등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여기다 원료인 나프타값은 이라크의 원유 수출재개소식에도 불구하고 t당
1백80달러 선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 업계의 원가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수요감소는 세관검사강화라는 외부적 요인 탓이어
서 조만간 풀릴 것"이라며 "중국내 재고가 바닥난 만큼 7~8월에는 이례적
으로 가격이 상승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 권녕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