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수업이 유력한 교육방법으로 자리잡아
갈것입니다"

지난 3월부터 인터넷으로 강의를 진행해온 안상수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교수(46)는 그러나 온라인 원격교육은 강의실에서
이뤄지는 교육과 병행되는 것이지 실제강의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안교수의 "편집과 디자인"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먼저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를 제작, 인터넷에 개설해야 한다.

작품및 과제물을 작성해 홈페이지에 올리면 지도교수가 학생들의
홈페이지에 접속, 평가및 지도를 한다.

강의내용은 그대로 데이터베이스로 축적돼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공개된다.

특히 이 가상수업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 유명 디자인 전문가들도
인터넷을 통해 지도교수 자격으로 참가하고 있다.

그는 "인터넷을 이용한 새로운 수업방법에 대한 학생들의 적응력이
놀랍도록 빠르다"며 오히려 그들의 속도에 따라가기가 힘들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이 과정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공동 프로젝트로 "희그"
(sol.nuri.net/~hongik35/)라는 학과 홈페이지 제작을 추진중이다.

여기에는 방대한 분량의 디자인관련 학술정보와 진로가이드 유학정보등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실질적인 내용들을 담게 된다.

이 강의에 참여하는 4학년생 60명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연결하며
디자인관련 주요 웹사이트도 색인으로 제공한다.

이와함께 학생들은 학기말에 자신들이 직접 만든 그래픽 작품들을
가지고 인터넷에 가상전시회를 개설, 작품발표회도 열 계획이다.

안교수는 가상수업을 도입한 후 매주 수요일에 열리는 강의실 수업이
더욱 활발해졌다고 들려줬다.

학생들은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매일 도서관에 나와 서로 만나서
토론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또 졸업을 앞둔 선배들이 홈페이지 운영권을 후배에게 넘겨주는
새로운 풍속도 생겨났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은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든지 만나 대화할 수있는 새로운
공간을 제공합니다"

실제로 이들의 인터넷 대화방인 "희그카페"에서는 학생과 교수간의
진지하고 따뜻한 대화가 항상 넘쳐 흐른다.

그는 "인터넷 전용선등 원격교육을 위한 시설이 미비해 학생들이
지불하는 금전적 부담과 시간적 손실이 크다"며 기업의 학교교육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병연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