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17일낮 청와대에서 주요 정부투자기관, 정부출자기관및
공단의 기관장과 칼국수로 오찬을 함께 하며 약 1시간30분동안 공기업
현황과 경영혁신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다음은 김대통령과 정부투자기관장들간의 대화요지.

<> 김대통령 =포철은 앞으로도 세계적 기업으로 계속 발전할 수
있겠습니까.

<> 김만제 포철회장 =99년에는 연간 생산능력이 2천8백만t으로 늘어나
세계 제일의 철강회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포철은 연간 40억달러를 수출하고 있어 국제경쟁력을 계속 키워나가야
하는데 매년 감사원 감사등으로 경영의 효율성을 살리기가 어려운 실정
입니다.

<> 김대통령 =금년 여름 전력사정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 이종훈 한전사장 =매년 전력수요가 10%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올여름 냉방에만 약6백90만kW가 소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형빌딩과 공장들이 피크타임에 전력소비를 자제하는 등의 방법으로
예비율 7%수준을 지켜 전력공급이 중단되는 사태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 김대통령 =요즘 외국관광객이 늘지않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
합니까.

<> 김태연 관광공사사장 =외국 관광객의 45%가 일본인인데 우리업계의
가격경쟁력이 저하되고 호텔등 수용태세가 좋지 않아 동남아국가에
관광객을 빼앗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식음료와 호텔비가 동남아국가에 비해 훨씬 비싸고 또 교통난 불친절
위생상태 등도 관광객이 줄어드는 요인입니다.

앞으로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개최및 2002년 월드컵개최를
계기로 관광기반시설이 개선되고 국민들의 질서의식도 크게 향상될
것이므로 외국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김대통령 =최근 외국담배와의 경쟁상황은 어떻습니까.

<> 김 담배공사사장 =외국 담배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12%에 이르고
있습니다.

담배인삼공사는 3년전부터 외국담배와의 경쟁을 시작했는데 오래동안
국가독점사업이었던 관계로 직원들이 경쟁의식이 없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외국회사들은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이므로 민간기업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집요하게 시장침투를 하고 있는데 반해 담배인삼공사는 공기업으로서
아직도 규정이나 절차를 중시하는 정부의 통제를 받아 경쟁환경에 대처
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 김대통령 =가스관련 종사자들의 태만과 소홀로 큰 재난을 초래하고
있는데 효과적인 대처방안은 무엇입니까.

<> 한갑수 가스공사사장 =안전의 생활화를 위해 교육을 강화하고 시설을
철저히 점검하여 적기에 개.보수토록 함으로써 사고예방에 힘쓰겠습니다.

현재 28개의 도시가스회사들은 민간기업인 관계로 안전보다는 이윤추구를
우선하여 안전에 관한 투자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를 반드시
시정토록 하겠습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