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은 14일 오후(현지시간) 뉴욕에서
경수로공급협정을 이행하기 위한 "통신.통행의정서"에 최종 합의,
가서명했다.

양측은 빠르면 다음달께 북한에서 2차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또 KEDO주계약자인 한전은 최근 통일원에 협력사업자로 지정해
줄 것을 신청,본격적인 경수로사업에 대비하고 있다.

장선섭경수로기획단장은 이날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통신.통행
의정서 "체결과 관련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난 4월
후속 의정서 협상이 시작된 이후 가장 어려운 의정서가 체결됨으로써
경수로사업이 진일보 했다"고 평가했다.

의정서에 따르면 KEDO와 북한은 KEDO와 계약자및 하청계약자가
경수로부지 준비기공식으로부터 24개월 후 독자적인 위성통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휴대용 전화기,워키토키를 포함하는 통신수단을
설치,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데 합의했다.

양측은 또 통행부문의 해로와 관련, 물자 수송을 위한 바지선과 소형
선박이 영해(연안 15~20마일)를 통과하는 직항해로를 개설하고 바지선과
소형 선박의 귀환때 인원수송이 가능하다는데 합의했으나 주요 기자재
수송용 바지선을 위한 연안 근접항로는 추후 협의를 통해 지정하기로
했다.

KEDO와 북한은 인원및 물자 수송을 위한 공로의 경우,우선 함경북도
신포 부근의 선덕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경수로 부지 기초 굴착
공사를 시작할 때까지 추가 항공로를 지정키로 했다.

양측은 이에 따라 추가항공로를 지정하기까지 북한의 고려민항편으로
북경 ~선덕공항간의 항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양측은 추가 항공로 지정과 KEDO요원 등의 출입시 무비자 적용 및
출입지점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다시 협의를 갖기로 했다.

뉴욕 KEDO사무국에서 거행된 양측의 가서명식에는 미첼 리스 KEDO
사무총장 보좌관을 수석대표로 한 KEDO 직원과 한.미.일3국 정부대표
및 전문가 그리고 북한측에서는 이명식 원자력 총국참사(차관급)를
단장으로 한 북한대표단 7명이 각각 참석했다.

<허귀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