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은 대개 싫어하는 클럽이 있다.

"3번 아이언이나 스푼이 특히 안 맞는다"는 식이다.

92US오픈챔피언 톰 카이트는 특별히 싫어하는 클럽을 만들지 말고,
모든 클럽을 동등하게 다룰 수 있어야 진전이 이뤄진다고 조언한다.

14개중 어딘지 꺼리는 클럽이 있으면 막상 그것을 사용해야 할 때
적절히 대처할 수 없는 까닭이다.

그는 또 같은 이유로 특별히 편애하는 클럽을 만들지 말라고도 한다.

그렇게 되면 나머지 클럽들은 덜 좋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골퍼들은 쇼트아이언(예컨대 8번)은 좋아하지만 3번 아이언은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는 3번이 치기 어려운 까닭도 있지만, 심리적 요인이 더 크다.

8번을 잘 치면 7번도 쉬울 것이고, 7번에 익숙하면 6번도 잘 다룰 것이다.

그렇게 내려가다 보면 3번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데도 말이다.

"8번을 좋아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다른 클럽을 8번처럼 느끼도록
만들라".

카이트의 요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