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0대는 다른 나라의 같은 또래에 비해 상대적으로 세계의
장래를 밝게 보는 반면 환경문제와 후천성면역결핍증 (에이즈)에
대해서는 별반 의식이 없는 것으로 미국의 한 조사보고서가 밝혔다.

뉴욕 소재 민간조사기관인 브레인 웨이브 그룹은 11일 워싱턴에서
공개한 "전세계 신10대의 의식"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국을 포함한
주요 41개국에서 중산층부모를 둔 2만5천명 이상의 10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죽기 전에 세상이 좋아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한국
10대의 49%가 "그렇다"고 대답했다면서 이는 전세계 평균치 30%를
크게 웃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함께 중국(69%), 헝가리(59%), 대만(44%), 홍콩(42%), 인도(40%)
및 베트남(40%)이 평균치 이상 그룹에 속한 반면 캐나다(19%), 프랑스(16%),
이탈리아(15%), 멕시코(15%), 영국(14%), 네덜란드(11%), 일본(10%) 및
노르웨이(9%)의 10대는 상대적으로 세상의 장래를 어둡게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환경문제에 관해서는 한국 10대의 26%만이 "걱정된다"고 응답해
남아공(26%), 일본(22%) 및 싱가포르(22%)와 함께 전세계 평균치 38%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에이즈를 걱정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은 조사 대상 41개국중 가장
낮은 6%만이 "그렇다"고 대답해 전체 평균인 43%에 크게 못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에이즈를 크게 걱정한 나라들에는 푸에르토리코(83%), 칠레(80%),
아르헨티나(79%), 프랑스(73%), 그리스(68%), 브라질(66%), 인도네시아
(64%), 독일(61%), 이탈리아(60%) 및 미국(57%) 등이 포함됐다.

10대 흡연율의 경우 한국은 9%로 일본(8%), 터키(8%) 및 태국(6%)
등과 함께 전체 평균 14%에 못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흡연율이 높은 나라로는 프랑스(44%), 독일(35%), 아르헨티나(26%),
그리스(24%) 및 스웨덴 (24%) 등이 거론됐다.

한국의 10대는 또 올림픽 시청률이 75%로 전세계 평균치(73%)와 거의
비슷했으며 농구 애호율의 경우 89%로 전세계 평균치(71%)는 물론 농구
왕국인 미국(76%)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