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부터 내리막길로 치닫던 미반도체 경기지표인 BB율(수주액을
출하액으로 나눈 수치)이 7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반도체공업협회(SIA)는 5월의 미주지역 반도체 BB율이 0.84를 기록,
지난달(0.81)보다 0.03포인트 올랐다고 12일 밝혔다.

반도체 BB율이 상승하기는 지난해 10월이후 처음이다.

이기간중 수주액은 4월(31억9천만달러)보다 0.5% 증가, 32억달러에 달한
반면 출하액은 4월(39억2천만달러)대비 3.1% 줄어든 37억9천만달러에
그쳤다.

이와관련, SIA의 더그 안드레이 정보시스템및 재정담당국장은 "출하가
4월보다 다소 줄어든 것은 1.4분기 주문약세의 여파일 뿐이며 전년동기대비
(35억8천만달러)로 따지면 5월 출하는 오히려 5.8 7% 늘어난 것"이라고
밝히고 "이번 반도체 BB율은 침체기 종료를 알리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관계자들은 "5월 신규수주액이 전월보다는 다소 증가했으나
지난해 같은기간보다는 24.1%나 줄었다"고 지적하고 "이번 BB율 상승은
출하감소에 따른 간접효과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번 BB율 상승을 회복 조짐
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 경기는 올 1월 처음으로 BB율이 현상유지수준인 1아래로 처진 이후
매월 하락행진을 계속하는등 사상 최악의 침체기에 빠졌다.

이는 지난해 연말 반도체 공급부족을 우려한 개인용컴퓨터(PC)업체들이
앞다퉈 반도체 사재기에 나섰으나 PC판매부진등으로 수요가 예상만큼 늘지
않자 올들어 신규주문을 급격히 줄인데 따른 것이었다.

한편 SIA는 4월 반도체 BB율을 당초 속보치인 0.78보다 0.03포인트 높은
0.81로 수정발표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