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수출 경기침체로 국내 화섬업계의 총재고가 1년전에 비해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화섬협회가 조사한 "화섬재고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폴리
에스터 나일론 아크릴 아세테이트등 국내 화학섬유의 총 재고는 9만3백t으
로 작년 3월보다 1백10%,작년 말에 비해서는 33%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
다.

화섬재고량의 이 같은 증가세는 폴리에스터 업체가 생산계획의 12.3%에
해당하는 5만5천2백t을,아크릴업계가 27%를 각각 감산했음에도 불구하고 나
타난 것이어서 주목된다.

화섬협회 관계자는 이 같은 재고가 생산능력의 한달분에 해당하는 것으로
적정재고인 5~7일치에 비해 4~5배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4,5월에도 재고 규모가 2,3월에 비해 줄어들지 않은 것으
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부문별로는 최대 수출품목인 폴리에스터류의 재고가 특히 많은 것으로 나
타났다.

폴리에스터장섬유 재고가 5만6천1백t으로 작년 3월의 1만9천t에 비해 3배
가 늘었고 폴리에스터단섬유도 1만5천6백t으로 전년 동기의 5천7백t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수출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아크릴원면도 8천1백t이 쌓여 1년전의 5천
5백t보다 2천6백t이 더 남은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재고가 쌓여
가고 있어 우려된다"며 범용제품의 생산을 줄이고 차별화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해야한다고 말했다.

<손상우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