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공업이 서울 영동사옥 소유권 소송에서 패소한 책임을 묻어 정규
기획조정실장을 보직 해임하는등 문책인사를 단행해 눈길.

한중은 지난 7일자로 정실장을 포함해 영동사옥 소송업무를 맡았던
정유영이사와 차장급 직원등 3명에 대해 직위해제하고 대기발령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정실장등이 소송 패소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소송에서 져 회사에 손실을 입힌 만큼 도의적인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박운서사장도 책임경영 분위기를 확립한다는 차원에서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보직해임 인사를 한 것으로 안다"며 "더이상의
문책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문책인사가 끝난 만큼 영동사옥 패소로 인해 침체된
회사 분위기를 일신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박사장은 지난 1일 창원본사 직원조회에서 영동사옥 분쟁
패소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후 3일 박재윤
통상산업부장관에게 실제 사의를 표명했으나 철회됐었다.

한편 한중노조는 지난달 영동사옥 소유권을 둘러싼 현대와의 소송에서
져 사옥을 잃게되자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요지의 성명을
발표했었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