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과학자에 외화벌이 강요..귀순 정갑열/장해성씨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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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과학자들은 경제난에 따른 재정악화로 연구비및 기자재 지원이 끊겨
정상적인 연구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북한은 고급 과학두뇌 양성보다는 과학자수를 늘리는데만 급급해하고
있어 전반적인 과학기술개발의 침체현상에 빠져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일부 과학자들은 당.정간부들을 매수해 합영.합작회사나 무역
회사로 이직하는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기순한 북한 과학자 정갑열(45)씨와 방송작가 장해성(51)씨는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정씨는 "북한 최고 연구기관인 국가과학원 조차도 연구원들이 시험자재나
장비마련을 위해 술 담배등 뇌물을 가지고 해당공장및 기업을 방문하고
있다"며 "심지어 중앙당이 과학자들에게 외화벌이를 강요하고 있다"고 폭로
했다.
국가과학원 실험장비의 경우 90%이상이 자체 제작한 조악한 제품이며
몇몇 수입 기기 조차도 폐기 직전의 러시아 제품이라고 정씨는 설명했다.
북한은 또 과학자들의 질적수순 향상에 게을리해 과학자들의 연구의욕과
과학기술 수준의 저하를 자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됐다.
이는 "근로인민 대중의 집체적 지혜가 개인의 지혜보다 낫다"라는 내용의
김일성 교시가 과학기술분야에도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정씨는 말했다.
정씨는 "그 여파로 첨단기술연구를 수행할 고급인재의 절대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과학자들의 존재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연구들사이에
불만이 팽배해 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도 대부분 실용화되지 못하고 사장되거나 폐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지난 85년께 김일성이 "과학자들은 금방석에 앉혀도 아깝지 않다",
88년 김정일이 "발명품 전시회에서 수상한 사람에게는 특급대우를 해주라"고
각각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북한
경제의 심각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장씨는 최근들어 확대되고 있는 북한의 공개처형 실태를 폭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장씨는 "간헐적으로 실시해 오던 공개처형을 확대해 작년후반기부터 살인및
살인미수자, 상습절도범, 강도재범자등에 대해 각 시도별로 공개처형을
실시하고 있다"며 "평양시의 경우 구역별로 작년에만 4~5회 공개처형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장씨는 또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소속 문필가 3~4명이 김정일의 당총비서와
국가주석 추대환영문을 집필한뒤 계속 수정보완작업을 하고 있다"며 "오는
7월이나 8월 공직 권력승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우덕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8일자).
정상적인 연구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북한은 고급 과학두뇌 양성보다는 과학자수를 늘리는데만 급급해하고
있어 전반적인 과학기술개발의 침체현상에 빠져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일부 과학자들은 당.정간부들을 매수해 합영.합작회사나 무역
회사로 이직하는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기순한 북한 과학자 정갑열(45)씨와 방송작가 장해성(51)씨는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정씨는 "북한 최고 연구기관인 국가과학원 조차도 연구원들이 시험자재나
장비마련을 위해 술 담배등 뇌물을 가지고 해당공장및 기업을 방문하고
있다"며 "심지어 중앙당이 과학자들에게 외화벌이를 강요하고 있다"고 폭로
했다.
국가과학원 실험장비의 경우 90%이상이 자체 제작한 조악한 제품이며
몇몇 수입 기기 조차도 폐기 직전의 러시아 제품이라고 정씨는 설명했다.
북한은 또 과학자들의 질적수순 향상에 게을리해 과학자들의 연구의욕과
과학기술 수준의 저하를 자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됐다.
이는 "근로인민 대중의 집체적 지혜가 개인의 지혜보다 낫다"라는 내용의
김일성 교시가 과학기술분야에도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정씨는 말했다.
정씨는 "그 여파로 첨단기술연구를 수행할 고급인재의 절대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과학자들의 존재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연구들사이에
불만이 팽배해 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도 대부분 실용화되지 못하고 사장되거나 폐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지난 85년께 김일성이 "과학자들은 금방석에 앉혀도 아깝지 않다",
88년 김정일이 "발명품 전시회에서 수상한 사람에게는 특급대우를 해주라"고
각각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북한
경제의 심각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장씨는 최근들어 확대되고 있는 북한의 공개처형 실태를 폭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장씨는 "간헐적으로 실시해 오던 공개처형을 확대해 작년후반기부터 살인및
살인미수자, 상습절도범, 강도재범자등에 대해 각 시도별로 공개처형을
실시하고 있다"며 "평양시의 경우 구역별로 작년에만 4~5회 공개처형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장씨는 또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소속 문필가 3~4명이 김정일의 당총비서와
국가주석 추대환영문을 집필한뒤 계속 수정보완작업을 하고 있다"며 "오는
7월이나 8월 공직 권력승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우덕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