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시행된 신탁제도개편으로 가계금전신탁과 기업금전신탁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적립식목적신탁은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신탁자금중 상
당액은 은행저축성예금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신탁제도개편이후 금융기관수신동향"에 따르면 지
난 한달동안 은행금전신탁은 1조5천4백53억원 증가, 1-4월 월평균증가액(3조
6천4백40억원)의 42.4%에 그쳤다.

가계금전신탁의 5월 한달동안 증가액은 8천1백63억원으로 1-4월 월평균 증
가액(2조1천5백27억원)의 37.9%에 불과했다.

기업금전신탁도 1-4월중에는 월평균 2천6백61억원 늘었으나 5월중에는 6백
82억원이 오히려 감소,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적립식목적신탁은 5월 한달동안 6천8백76억원 증가, 1-4월 월평균증
가액(5천9백억원)을 웃돌았다.

한은은 종전 1년만기 가계금전신탁으로 유입되던 신규투자자금의 상당액이
확정고금리 상품인 1년만기 정기예금이나 상호부금으로 주로 이동한데다 기
업금전신탁으로 유입되던 3개월미만 단기성 법인자금이 주로 은행기업자유
예금으로 이동함에 따라 가계금전신탁과 기업금전신탁의 증가세가 둔화됐다
고 설명했다.

실제 은행저축성예금은 지난 한달동안 2조9천6백41억원 증가, 1-4월 월평균
증가액(8천55억원)의 3.7배에 달했다.

한은은 앞으로도 금전신탁의 증가세는 이전에 비해 둔화될 것이나 가계금전
신탁과 적립식목적신탁은 착실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