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통신사업자 선정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청문심사가 완료됐다.

정보통신부는 4일 개인휴대통신 (PCS) 장비제조군의 LG텔레콤과
삼성애버넷, 비장비제조군의 글로텔 한솔PCS 그린텔 등 5개업체에 대한
청문심사를 과천 통신개발연구원에서 실시했다.

이계철 차관이 위원장을 맡고 김광식 중기청국장 방석현 통신개발
연구원장 양승택 전자통신연구소장 박한규 통신학회장 김용 공정거래위
상임위원 김재균 과학기술원교수 이천표 서울대교수 등이 청문위원으로
참석했다.

정통부는 청문심사가 완료됨에따라 곧 계량평가에 착수하고 모든
평가가 끝나면 오는15일께 신규사업자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청문심사는 그동안 치열한 장외공방을 펼친 남궁석 에버넷
대표와 정장호 LG텔레콤대표간의 PCS사업권을 향한 "마지막 승부"란 점
때문인지 초미의 관심을 끌었다.

이를 의식한듯 청문시간인 10시보다 훨씬 빠른 9시15분께 정대표가,
근처에 대기하고 있던 남궁대표가 25분께 통신개발연구원에 도착.

청문심 사장에 입장하기전 정대표와 남궁대표는 모두 열심히 준비했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청문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청문심사가 끝난후 남궁대표는 구체적인 청문내용 언급을
회피한 반면 정대표는 청문내용은 물론 LG텔레콤의 기술우위를 힘있게
언급, 그동안 어떻게 양 대표가 논쟁을 벌여왔는지 의심을 일으킬 정도로
대조적인 모습을보였다는 평.

한편 남궁대표는 "사업권의 향방이 어떻게 판가름나든 정부결정에
따르겠다"고 언급.

<>.이날 청문회에서는 삼성과 LG간 논란의 대상이었던 데이콤지분에
관한 질문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대표는 청문심 사장에 입장하기전 데이콤지분과 관련해 "질문이
있으면 소신있게 의견을 밝히겠다"고 언급.

이와는 대조적으로 남궁대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성해 정보통신지원국장도 "데이콤지분 문제는 법적인 문제이지
청문심사와는 관계가 없다.

법에 위반되는 것이 밝혀지면 사후에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비장비군의 정용문 한솔PCS대표 박재하 글로텔대표 성기중
그린텔대표는 1시28분께 순서대로 청문심사장으로 입장.

정대표는 입장하기전 한솔그룹의 30대기업 진입으로인한 출자한도초과
논란을 의식한듯 "대주주인 한솔제지의 탄탄한 재무력"을 박대표는
"과감한 기술개발투자"를 성대표는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했다.

성대표는 또 5일 여의도광장에서 열기로한 사업보고회와 관련해
정통부를 의식한듯" 1만5천여명이 참석할 예정으로 단순히 구성주주간의
단합을 위한 모임이다"고 설명.

<>.각 컨소시엄대표들은 이날 보조자로 기술쪽 전문가를 배석시켰다.

남궁대표는 현대전자에서 위성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홍성원 부사장을,
정대표는 기술사인 안병욱 LG정보통신이사를 대동했다.

비장비군의 박대표는 오효원 효성텔레콤부사장을, 정대표는 민경수
한솔정보통신사업단이사를, 성대표는 최종호 한국정보통신이사
(그린텔이사)를 청문보조자로 택했다.

< 김도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