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청백리의 상징인 잠롱 스리무앙전태국부총리가 방콕 시장선거에서
낙선한 후 3일 정계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잠롱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방콕시장선거든 국회의원선거든간에 다시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며 그가 창당한 팔랑탐(진리의 힘)당 총재로도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그러나 당적은 떠나지 않고 평당원으로 봉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과거 두차례의 방콕 민선시장을 비롯 하원의원 당총재 부총리를 지낸
잠롱씨는 "방콕시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방콕시장 시절 피복공장 폐품창고에 기거하면서 봉급을 몽땅 자선단체에
바쳐왔던 잠롱씨는 그러나 이번 선거결과를 패배로 간주하지 않는다면서
그 이유는 "나와 당이 최후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방콕시민이 그와 당을 저버린 것으로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면서 지난달 31일 밤 같은 시간에 열린 마지막 선거유세 때 당선자 피칫
라타쿤후보(50)의 유세장에 2천여명의 청중이 모였지만 그의 유세장에는
5만여명이 운집한 사실을 하나의 실례로 제시했다.

잠롱씨는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 농촌으로 돌아가 가난한 농민을 돕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