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가 2002년 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첨단 영상.정보통신기기 개발
및 마케팅 체제를 서둘러 정비하고 있다.

3일 삼성전자는 월드컵 유치에 따라 첨단 영상제품 시장 형성이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 디지털 HD(고선명)TV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또 기존 와이드TV.프로젝션TV.위성수신TV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마케팅을 강화키로 했다.

이와 함께 현재 20% 수준인 캠코더의 경우 휴대성 및 자료보관성을
강조한 신제품을 개발,판매를 촉진시킨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기존의 VTR 외에 디지털 VTR 및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
플레이어 등 차세대 영상매체의 시장 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 전담
개발팀의 인력 및 장비를 대폭 확충키로 했다고 밝혔다.

LG는 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PC(개인용 컴퓨터)를 통한 월드컵 시청이
붐을 이룰 것으로 예상, 786 및 886급 고성능 컴퓨터 개발에 착수키로 했다.

아울러 모니터의 대형화 및 와이드화가 본격 진행돼 TPC(TV+PC)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이 분야 연구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전자는 월드컵 특수에 대비해 해외판촉.연구개발.광고.서비스 등
각 부문별로 태스크 포스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특히 대형 컬러TV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9화면
PIP(다중화면)"TV 등의 마케팅을 강화키로 했다.

또 위성방송에 대비한 와이드TV와 핸디형 캠코더.쌍안경.카메라 등
월드컵 특수관련 제품 개발 및 출시를 앞당기기로 했다.

이밖에 아남전자.인켈.동양매직 등은 TV 오디오제품 냉장고 등의 수요
확대를 겨냥, 첨단 기능의 신제품 개발에 나서는 한편 2002년 월드컵 개최를
해외 이미지 제고의 기회로 활용키 위해 네온사인.빌보드.TV광고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학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