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공동개최] 개막전부터 공동개최 소문 .. 현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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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회의 개막직전부터
한국과 일본 공동개최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많이 나돌았다.
취리히 FIFA주변의 소식통들은 공동개최가 확실시되는 근거로 막판
흔들리는 기미를 보였던 아프리카대륙의 3표가 유럽연맹과 연대, 공동개최안
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주앙 아벨란제 FIFA회장을 중심
으로 한 일본 지지파가 세불리를 느끼고 있는 점을 들기도.
이와 함께 아벨란제 회장은 집행위가 시작되기 직전 오카노 순이치로
일본유치위위원장을 FIFA 본부로 불러 상황을 전하면서 공동개최안을
받아들일 것을 설득했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한국의 월드컵유치위원회는 1일 개최지 결정투표 직전에 있게 될
유치설명회의 리허설을 31일 새벽(한국시간) 취리히호텔 회의실에서 가졌다.
이날 리허설에서는 설명에 나선 인사들의 말이 조금 길다는 지적이 나와
표현을 좀더 간결하게 요약하는 작업을 하기도.
한편 한국유치위는 전날 오후 이홍구명예위원장과 구평회위원장 정몽준
FIFA부회장 최창신문화체육부차관보등이 참석한 고위관계자회의에서 유치
설명회에 나설 5명의 위원을 최종 확정했었다.
<>.한일 양국간 월드컵유치 경쟁이 전례를 찾을수 없을 정도로 치열하자
FIFA사무국은 양국 유치위원들의 집행위원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등
"혼탁" 분위기를 막느라 고심.
이를위해 사무국은 마감이후 취재허가증을 신청한 한국및 일본 취재진에
대한 허가증 발급을 거부했으며 30일부터는 사무국내 사진촬영등 보도활동을
금지시키는등 보안에 철저.
또 1일 표결에 앞서 실시한 양국의 월드컵유치 설명회도 상호 제비뽑기를
통해 순서를 정하기로 합의.
한편 FIFA의 이같은 격리정책은 집행위원을 갖고 있는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 집행위원이 없는 일본대표단은 막판 로비전을 펼치지 못해 아쉬움을
표하면서 정부회장의 활동을 은근히 점검하는등 초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월드컵 유치를 위한 엽서보내기 운동본부가 30일 서울에서 수송한
1백20만장의 엽서중 5백여장을 FIFA 본부 앞에 전시했다가 FIFA의 요청으로
5시간만에 철거.
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11시께 대부분의 엽서를 FIFA 본부 입구 옆 공터에
쌓아놓고 "WORLD CUP SEOUL KOREA"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거는 한편 일부를
전시했는데 FIFA의 요구에 따라 오후 4시께 철수했다.
<>.조상호 한국유치위 집행위원 등 "81년 바덴바덴 신화"의 주역 3명이
취리히에 집결.
조상호 집행위원과 이원경고문이 30일 도착한데 이어 31일 오후
대한체육회장인 김운용고문도 합류해 지난 81년 88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서울이 예상을 뒤엎고 일본 나고야를 물리친 신화가 재현될지에 관심.
<>.2002년 월드컵 개최가 최후까지 혼미를 거듭한 가운데 31일 FIFA
사무국에는 "남북한 공동개최를 지지한다"는 북한국가체육위원회 김유순
위원장 명의의 팩스전문이 날아들어 관계자들이 진의를 파악하느라 한바탕
소동.
이 사실을 FIFA사무국을 통해 접한 한국 유치단 관계자들은 팩스원문을
면밀히검토한 결과 김유순의 영문명 가운데 "SUN"으로 써온 "순"자가
"SOON"으로 표기된데다 서명 필체도 종래의 것과 다르고 문장도 서툴러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장난을 쳤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
유치위의 한 관계자는 "얼마전 남북한 공동개최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FIFA에 전문을 보내 왔던 북한이 번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면서 한국
유치를 갈망하는 어떤 극성팬의 소행이거나 북한내부의 누군가가 보냈을
가능성도 있다고 나름대로 추측.
< 취리히=김영규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일자).
한국과 일본 공동개최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많이 나돌았다.
취리히 FIFA주변의 소식통들은 공동개최가 확실시되는 근거로 막판
흔들리는 기미를 보였던 아프리카대륙의 3표가 유럽연맹과 연대, 공동개최안
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주앙 아벨란제 FIFA회장을 중심
으로 한 일본 지지파가 세불리를 느끼고 있는 점을 들기도.
이와 함께 아벨란제 회장은 집행위가 시작되기 직전 오카노 순이치로
일본유치위위원장을 FIFA 본부로 불러 상황을 전하면서 공동개최안을
받아들일 것을 설득했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한국의 월드컵유치위원회는 1일 개최지 결정투표 직전에 있게 될
유치설명회의 리허설을 31일 새벽(한국시간) 취리히호텔 회의실에서 가졌다.
이날 리허설에서는 설명에 나선 인사들의 말이 조금 길다는 지적이 나와
표현을 좀더 간결하게 요약하는 작업을 하기도.
한편 한국유치위는 전날 오후 이홍구명예위원장과 구평회위원장 정몽준
FIFA부회장 최창신문화체육부차관보등이 참석한 고위관계자회의에서 유치
설명회에 나설 5명의 위원을 최종 확정했었다.
<>.한일 양국간 월드컵유치 경쟁이 전례를 찾을수 없을 정도로 치열하자
FIFA사무국은 양국 유치위원들의 집행위원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등
"혼탁" 분위기를 막느라 고심.
이를위해 사무국은 마감이후 취재허가증을 신청한 한국및 일본 취재진에
대한 허가증 발급을 거부했으며 30일부터는 사무국내 사진촬영등 보도활동을
금지시키는등 보안에 철저.
또 1일 표결에 앞서 실시한 양국의 월드컵유치 설명회도 상호 제비뽑기를
통해 순서를 정하기로 합의.
한편 FIFA의 이같은 격리정책은 집행위원을 갖고 있는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 집행위원이 없는 일본대표단은 막판 로비전을 펼치지 못해 아쉬움을
표하면서 정부회장의 활동을 은근히 점검하는등 초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월드컵 유치를 위한 엽서보내기 운동본부가 30일 서울에서 수송한
1백20만장의 엽서중 5백여장을 FIFA 본부 앞에 전시했다가 FIFA의 요청으로
5시간만에 철거.
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11시께 대부분의 엽서를 FIFA 본부 입구 옆 공터에
쌓아놓고 "WORLD CUP SEOUL KOREA"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거는 한편 일부를
전시했는데 FIFA의 요구에 따라 오후 4시께 철수했다.
<>.조상호 한국유치위 집행위원 등 "81년 바덴바덴 신화"의 주역 3명이
취리히에 집결.
조상호 집행위원과 이원경고문이 30일 도착한데 이어 31일 오후
대한체육회장인 김운용고문도 합류해 지난 81년 88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서울이 예상을 뒤엎고 일본 나고야를 물리친 신화가 재현될지에 관심.
<>.2002년 월드컵 개최가 최후까지 혼미를 거듭한 가운데 31일 FIFA
사무국에는 "남북한 공동개최를 지지한다"는 북한국가체육위원회 김유순
위원장 명의의 팩스전문이 날아들어 관계자들이 진의를 파악하느라 한바탕
소동.
이 사실을 FIFA사무국을 통해 접한 한국 유치단 관계자들은 팩스원문을
면밀히검토한 결과 김유순의 영문명 가운데 "SUN"으로 써온 "순"자가
"SOON"으로 표기된데다 서명 필체도 종래의 것과 다르고 문장도 서툴러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장난을 쳤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
유치위의 한 관계자는 "얼마전 남북한 공동개최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FIFA에 전문을 보내 왔던 북한이 번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면서 한국
유치를 갈망하는 어떤 극성팬의 소행이거나 북한내부의 누군가가 보냈을
가능성도 있다고 나름대로 추측.
< 취리히=김영규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