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 날개다".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표현이지만 TV화면을 누비는 방송출연자들에게는
더욱 절실한 말이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면 개인적으로 옷을 구입하는데 한계가 있어
일인당 최소 1~2개이상 업체의 협찬을 받는다.

협찬이 이뤄지는 경로는 크게 세가지.

첫째 해당작품 연출자에게 업체가 의뢰하는 경우 둘째 전속코디네이터를
통해 출연자가 섭외하는것 그리고 셋째는 전속모델로 일하는 회사제품을
입는 경우가 그것이다.

드라마의 인기가 높을때는 몰리는 협찬사를 연출자가 고르는 형편.

KBS2주말극"목욕탕집남자들"의 경우 "파올로구찌" "크리스찬 오자르"등
30개가 넘는 협찬사가 있다(담당 AD김철규씨).

가수들은 전속코디네이터를 통해 의상을 협찬받는다.

"R.ef"는 "보이런던"(보성인터내셔널), "솔리드"는 "옵트"(삼도)와
3개월~1년기간의 계약을 체결한 상태.

"터보"는 올1~3월에 "옵트"를 입었다.

올1월 은퇴한 "서태지와 아이들"멤버는 이주노의 "보이런던", 서태지의
"스톰"(태승트레이딩) 등 각기 다른브랜드와 손잡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가수 한팀을 협찬하는데 드는 비용은 한 업체당
월1,500만~4,000만원.

전속코디네이터가 한시즌 1~2회이상 해외에 나가 샘플을 구입토록하고
원하는 디자인을 주문제작해주는 비용을 합한 것이다.

이와 달리 연기자들의 옷을 협찬할때는 따로 돈을 들이지않는다.

한번 입은옷은 정품으로 팔수없지만 프로그램 마지막자막에 협찬사를
표기하는 것으로 얻는 광고효과는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가장 쉽게 옷을 구하는 이들은 전속모델을 맡은 탤런트들.

"목욕탕집남자들"의 김희선, MBC일일극"자반고등어"의 신은경과 정보석,
KBS2 미니시리즈"컬러"의 정성환, SBS주말극"도시남녀"의 이주영은 각기
대현"페페" "씨씨클럽" 신원"모두스비벤디" "지크" 진도"리씨"의 전속
모델이다.

이밖에 탤런트 김지호 김희애씨는 신원"씨" "크로아제"와 전속계약상태.

의상협찬의 최고성공작은 80년대중반 MBC주말극"사랑과 진실"의
원미경씨와 "이광희부티크".

연기자와 디자이너의 인기가 함께 치솟아 복제품이 나돈 전무후무한
사례로 꼽힌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일자).